"촬영장 없이 공공광고 만든다"…퍼블릭스, AI로 새 PR시장 연다

세종=정혁수 기자
2026.09.15 16:52

-공공PR 전문 퍼블릭스·AI 광고기업 모색과 전략적 제휴
-모델 촬영없이 AI로 광고 제작…비용 줄이고 콘텐츠 확장
-정부·공공기관·지자체 겨냥 'AI 기반 멀티 콘텐츠' 시장 공략

AI 기반 홍보·광고 콘텐츠 및 통합마케팅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퍼블릭스 은희창 대표이사(사진 왼쪽), ㈜모색 이수영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퍼블릭스

광고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장을 빌리고, 수십 명의 제작진이 움직이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실존 모델과 정식으로 권리 계약을 맺은 뒤 실제 촬영 없이 생성형 인공지능(AI)만으로 광고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열린다.

공공PR 전문기업 (주)퍼블릭스는 AI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모색과 'AI 기반 홍보·광고 콘텐츠 및 통합마케팅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공PR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새로운 홍보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퍼블릭스가 정책과 브랜드의 메시지를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 PR 전략을 설계하면 모색이 이를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퍼블릭스는 2018년 설립 이후 공공정책 홍보를 비롯해 자조금 단체 소비촉진 캠페인, 브랜드 마케팅, 디지털·SNS 콘텐츠, 방송광고 등 통합 PR·마케팅을 수행해 왔다. 모색은 제일기획·오리콤 등 종합광고대행사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크리에이티브 전문인력들이 참여한 AI 광고 제작사다.

양사가 주목하는 것은 이른바 '촬영 없는 광고'다.

모색은 트로트 가수 신유를 모델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광고 9편을 3개월간 제작하면서 별도의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다. 소속사와 모델의 초상권·성명권 및 AI 활용 권리를 정식 계약한 뒤 생성형 AI로 이미지와 움직임을 구현했다.

해당 광고는 누적 조회수 276만회를 기록했고 1회 시청비용(CPV)은 22원까지 낮아졌다. 모색 측은 유명 모델을 활용한 숏폼 광고 3편을 제작할 경우 기존 방식으로 약 7500만원이 필요하지만 촬영 공정을 없애고 사용권을 월 단위로 계약하면 약 1500만원 수준에서 제작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자체 거래·견적 기준으로 약 80%가 줄어드는 셈이다.

퍼블릭스는 이 같은 제작방식을 공공홍보 시장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앞으로 공공기관·지자체 AI 홍보사업 공동 수주를 비롯해 AI 홍보영상·TVC·숏폼 공동 제작, 실존 모델 기반 AI 광고상품 개발, AI 콘텐츠 권리·품질관리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AI 기반 멀티 콘텐츠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한 차례 촬영에서 확보한 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광고물을 만들어야 했지만, AI를 활용하면 계약된 권리 범위 안에서 계절이나 정책 이슈, 홍보 대상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

하나의 정책 캠페인을 TV 광고에서 시작해 유튜브와 숏폼, 디지털 광고로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홍보예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정부나 공공기관에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양측의 판단이다.

다만 공공영역에서 AI 광고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빠른 제작' 못지않게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실존 인물을 AI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초상권과 성명권, AI 활용 범위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딥페이크나 무단 합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색은 모델 에이전시 및 소속사와 사용조건을 사전에 계약하고 광고주와 소속사가 승인한 범위에서만 콘텐츠를 제작·집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AI 생성 사실을 표시하고 실제 모델과 생성 이미지의 일치 정도를 검증하는 자체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미 공공분야 적용도 시작됐다. 모색은 올해 평창군 강원특별자치도생활체육대회 홍보영상을 제작했으며, 퍼블릭스와 함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지자체를 대상으로 AI 정책홍보영상과 캠페인 콘텐츠, 숏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은희창 퍼블릭스 대표이사는 "AI는 PR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PR의 실행력과 콘텐츠 생산성을 확장하는 도구"라며 "공공·민간 PR 경험과 AI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결합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새로운 홍보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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