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2원 넘게 뛰며 1360원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35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9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장중에는 1360.3원까지 올라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1360원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돌파했다.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유가 상승이 미국의 물가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도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735억원을 순매도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더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환율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