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기술·규제 한꺼번에 푼다…기후테크 기업 1000곳 육성

세종=강영훈 기자
2026.10.29 15:00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녹색성장서밋(GGGS)’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자금과 기술, 규제를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으로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에 나선다. 2030년까지 혁신기업을 1000개사 이상 발굴하고 예비유니콘기업을 30개사로 늘린다는 목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공개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의 후속 대책이다. 양 부처는 기술·실증, 성장 지원, 생태계 조성 등 공통 과제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5대 기후테크 분야별 과제를 추진한다.

정부가 육성에 나선 것은 국내 기후테크 생태계의 성장 기반이 아직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드 단계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후테크 혁신기업은 564개사, 예비유니콘기업은 4개사에 그친다.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는 2022년 기준 1조500억원으로, 미국·중국 등 상위 10개국 평균(7조9300억원)의 13% 수준이다. 전 세계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2024년 118개에 이르지만 한국 기업은 사실상 전무하다.

우선 기후테크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약 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미래환경산업투자펀드와 녹색융자, 기후테크 혁신펀드 등을 활용해 투자와 융자를 확대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창업자금·보증부터 사업화 자금과 투자 연계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보증까지 지원한다.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다년도·대규모 패키지 지원도 추진한다. 기업이 제시한 단계별 성장 목표에 따라 사업화와 수출, R&D, 융자 등을 최대 5년간 연계 지원하고, 기업별 지원 규모는 최대 100억원으로 설정했다. 2년간 지원한 뒤 중간 성과를 평가해 우수 기업에는 3년간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술개발과 실증 지원도 강화한다. 혁신기업과 전·후방 기업을 공급망 단위로 묶어 지원하는 '기후테크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고위험·고성과형 연구개발 과제도 병행한다. 기후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기후변화 대응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후가치평가'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테스트베드도 확대한다. 대기업·공공기관과 혁신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협업과 K-테스트베드를 통한 실증을 지원하고, 협업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혁신조달 패스트트랙과 연계해 조달시장 진출까지 돕는다. 비수도권에 기후테크 특화 팁스(TIPS) 타운을 새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규제 개선과 제도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기후테크 분야에 별도 규제샌드박스를 신설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확대하는 한편, 기후테크 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한 별도 법률인 '기후테크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한다. 공공조달을 통한 국내 판로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분야별로는 클린테크의 공공 인프라 활용과 시장 진입장벽 완화, 카본테크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실증과 CCU 기술·제품 인증 등 제도적 공백 보완, 에코테크의 순환경제 관련 대규모 R&D와 규제특례 등이 추진된다. 푸드테크는 친환경 포장재와 대체식품 등 유망 기술개발 및 지역별 연구지원센터 조성에 집중하고, 지오테크는 위성·기후 데이터 활용과 물산업 등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화를 지원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도 "유망 기후테크 기업이 시장에 안착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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