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까지 단 136만원…한우 몸값 역대 최고 9864만원

음성(충북)=정혁수 기자
입력 2026.11.04 21:01 수정 2026.11.04 21:18

-제29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경남 김해 이병희 대표 영예
-총 258마리 출품·13마리 입상…1++등급 80.6%, 한우 개량 성과 확인

맨 왼쪽부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 유종대 협의회장, 동원홈푸드 이영상 대표,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재윤 회장,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 우영묵 고문, 전국한우협회 민경천 회장/사진제공=한국종축개량협회

'몸값 1억원'짜리 한우 탄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하지만 새로운 역사는 쓰였다. 단 한 마리의 한우가 기록한 낙찰가격은 9864만원. 1억원까지 불과 136만원이 모자랐다.

기대했던 1억원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우리 한우의 몸값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충북 음성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제29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경남 김해 술뫼농장의 이병희 대표가 대통령상을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표가 출품한 한우는 도체중 548㎏, 등심단면적 165㎠, 육량지수 64.80을 기록했다. 최종 등급은 최고 수준인 1++A. 경매에서는 ㎏당 18만원에 낙찰돼 총 9864만원이라는 역대 대회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축의 낙찰가격 9401만원보다 463만원 높은 금액이다. 사상 첫 1억원 돌파를 기대했던 관계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우 개량의 성과를 가격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대통령상 수상축을 구매한 곳은 동원홈푸드다. 이 회사는 올해까지 16년 연속 대통령상 수상축을 구매하며 한우 개량 농가의 노력을 뒷받침해 왔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9개 도에서 총 258마리의 한우가 출품됐다. 심사위원들은 도체등급과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종합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3마리의 입상축을 선정했다.

국무총리상은 전북 익산의 신승일 씨가 차지했다. 출품한 한우는 도체중 666㎏, 등심단면적 155㎠를 기록했으며 3997만5318원에 낙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충남 부여의 백덕환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출품축들의 전반적인 품질이다.

258마리의 평균 도체중은 560.9㎏, 등심단면적은 126.9㎠, 근내지방도는 7.9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출품축의 80.6%인 208마리가 최고 육질등급인 1++를 받았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무려 99.6%에 달했다.

우수한 혈통을 선발하고 사양관리 기술을 축적해 온 한우 농가들의 노력이 실제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입상자 시상식은 12월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세종홀에서 열린다.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대통령상 수상축의 역대 최고 낙찰가 경신은 오랜 기간 개량에 매진해 온 농가의 노력과 우리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농가에는 개량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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