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의회 양원 탈환 확정…트럼프, 선거 결과에 분노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양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심판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은 텍사스, 캔자스 같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를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를 배출하는 등의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 상원 경합주 7곳 중 6곳서 승리 확정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로 민주당은 하원 435석 중 228석을 획득했다. 상원에서는 전체 100석 중 54석으로 지분을 7석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 주에서 민주당 상원 후보 스콧 콜롬이 공화당 상원 후보 신디 하이드스미스와 100표차 안팎 접전을 벌이고 있어 민주당 상원 의석 수 하나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시간 밤 10시30분 기준, 개표율 96% 시점에서 콜롬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시시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이곳에서 접전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알래스카 상원 선거 결과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 상원 후보 댄 설리번 현역 의원이 민주당 후보 메리 펠톨라를 상대로 1700표 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표율 72% 상황이라 펠톨라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관건은 상원 다수당 탈환 여부였는데 민주당이 △알래스카 △오하이오 △아이오와 △메인 △미시간 △텍사스 △캔자스 등 경합주 7곳 중 알래스카를 제외한 6곳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원래 공화당 몫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석도 민주당 차지가 됐다.
캔자스, 94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 배출

미시시피와 함께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 캔자스는 각각 38년, 94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했다. 텍사스에서는 교사 출신 제임스 탈라리코 하원의원이, 캔자스에서는 목사 출신 애덤 해밀턴이 공화당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미시간의 경우 민주당 내분으로 막판 변수가 생기는 듯했으나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무슬림 최초의 상원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네소타에서는 페기 플래너건이 미국 원주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에 입성했다. 뉴햄프셔에서 민주당 상원 후보로 나선 크리스 파파스는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최초의 남성 상원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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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선거에서도 여러 기록이 나왔다.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는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됐다. 뉴멕시코에서는 민주당 소속 뎁 할랜드가 최초의 미국 원주민 여성 주지사가 됐다.
하원, 강성 좌파 DSA 약진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강세 속 민주당 내 강성 좌파로 분류되는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DSA 좌장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지지를 받은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클레어 발데스, 브래드 랜더 등 인사들이 하원에 잇따라 입성했다.
DSA는 전국민 무상 의료보험, 무상교육, 강력한 부유층 과세, 이스라엘 지원 중단 등을 주장하는 집단이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기 힘든 정책을 앞세우는 탓에 민주당 주류파는 이들이 선거에서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들의 약진을 조명하면서 "민주당 주도로 새로 구성될 미국 의회는 역사상 가장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의회가 될 것"이라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심판론 성격이 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 때문에 텍사스처럼 이민자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가 침체됐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은 물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민주당과 협력을 모색하겠다면서도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 사석에서 선거 결과에 분노하며 잘못된 선거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참모들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