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주택 공급 대안으로 제안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와 관련해 "이전 자체보다 새로운 이전 부지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서울시와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방안에 대해 "어제 오 시장에게 탄천물재생센터는 옮기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어디로 이전할지가 더 어렵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김 장관과 만나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인근 동부도로사업소·SETEC 부지 등을 연계해 청년주택과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최대 1만~1만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어제 제안을 바로 받았고 자료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이전 부지와 장소 선정이 더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까지 논의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시설인 탄천물재생센터는 대표적인 기피 시설인 만큼 새로운 이전 대상 지역의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탄천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더라도 고급 아파트나 일반적인 도시개발 방식보다는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주택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장관은 "강남에 있기에 또 고급 아파트를 짓거나 도시개발 방식의 개발은 원하지 않는다"며 "가능하다면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제공할 공공주택을 짓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주택 공급은 아직 구체적인 후보지나 공급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김 장관은 옛 방위사업청 부지와 장교 숙소, 미군 병원·학교 부지 등을 거론하면서도 "이것조차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할 경우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현재는 거기까지 전혀 나가지 못했다"며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7만3000가구 규모 신규 공공택지에는 서울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김 장관은 오 시장과의 협의가 잘 이뤄질 경우 서울에서 추가 공급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3만호, 4만호 정도가 추가만 되면 실제로 10만호가 넘는 주택이 공급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