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뼈대를 만드는 콘크리트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 공장에서 만들어지자마자 굳기 시작하는 레미콘은 생성부터 운송, 시공, 양생 등 전 과정에서 외부 온습도와 시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건물에 균열이 생기거나 구조적 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AI 기반 콘크리트 품질 관리 플랫폼인 '포스아이콘(POS-Icon)'을 구축했다. 포스아이콘은 레미콘 생산·운송·반입·시공·양생·하자관리에 이르는 데이터를 연계해 전 공정에서 콘크리트 품질을 관리하는 통합형 품질관리 체계다.
우선 레미콘 혼합 과정을 영상으로 분석해 물성 정보를 파악하고 생산 직후의 슬럼프(콘크리트 반죽 질기)와 강도 변화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공정 초기부터 품질 편차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운송 단계에선 레미콘 차량의 위치 및 출하 정보를 연동한 운송정보 관리시스템으로 현장 공급시점을 관리한다. 또 시방배합, 현장배합, 생산기록 등 데이터를 실시간 비교 분석해 기준치를 벗어나는 불량 콘크리트의 현장 반입을 사전에 차단한다.
반입 후엔 콘크리트 품질시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시험 결과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양생관리 시스템으로 구조체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 강도를 추정한다. 과거 현장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양생 관리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혹서기·혹한기에도 일관된 시공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주행 로봇도 품질관리에 일조하고 있다. 댐이나 교량, 초고층 건축물 등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콘크리트 층 사이가 미끄러지지 않고 단단히 결합되도록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깎는 요철 작업이 필수다. 기존에는 사람이 무거운 진동장비를 들고 작업을 하다가 튀어나온 철근에 찔리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제는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해 작업 시간을 기존 인력 대비 최대 85% 줄이면서 시공 품질의 균일성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5'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건설현장 사각지대에서는 드론과 AI가 활약한다. 작업자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공동주택 외벽 콘크리트 균열은 드론과 비전 AI로 잡아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비전 AI의 균열 인식 정확도는 90% 수준에 달해 콘크리트 균열의 폭과 길이를 자동 탐지할 수 있다"며 "균열 발생량 히트맵(Heat Map·색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한 지도)으로 위험 균열도 우선 식별할 수 있다. 향후 교량이나 사일로 등 대형 인프라·플랜트 현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지능형 CCTV는 작업자의 위험한 행동이나 추락 방지 덮개·안전 난간대 등 필수 안전 가시설의 설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관리자가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에서 알림을 보낸다. 또 지게차 작업시 적재된 자재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경우를 대비해 지게차 상단에 CCTV를 설치했다. 작업자가 지게차 위험 반경에 접근할 경우 운전자와 관리자에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현장을 넘어 전 구성원이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사 AX(AI 전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 진행한 '전사 AI 챌린지'엔 1997명이 참여해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여기서 발굴한 '작업일보 자동화 AI 에이전트'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협력사 보고 취합 절차를 자동화해 현장 담당자 1인당 하루 90분, 연간 약 375시간의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우수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고도화하는 한편 수상자 글로벌 연수 등을 통해 사내 AI 혁신 리더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워크 문화를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