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DDP 상권, 체류형 K컬처 관광 중심지로 재편한다

남미래 기자
2026.09.17 10:00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가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관광호텔, K컬처 체험시설이 모인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열린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DDP 1·2·3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지는 과거 글로벌 패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온라인 소비 확산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공세 등으로 상권 침체가 이어지는 곳이다. 구분점포가 많아 공간을 유연하게 재편하거나 소비 흐름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반면 중심부에 있는 DDP에는 17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서울라이트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청계천과 흥인지문, 낙산 등 주변 자연·문화유산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러한 입지적 잠재력을 활용해 DDP 일대를 K컬처 중심의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조성하는 정비계획을 마련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관광호텔, 문화시설을 유치하고 세운지구부터 DDP까지 녹지축도 조성한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 최대 200%의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뷰티·패션 관련 업종을 확보할 경우에도 최대 50%의 허용용적률을 부여해 관련 기업이 모인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유도한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3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도입하면 규모에 따라 허용용적률은 최대 150%, 상한용적률은 최대 240%까지 적용할 수 있다. 관광안내소와 짐 보관시설인 러기지센터를 설치하면 최대 100%의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에 조성된 'K문화 스테이션'과 같은 K콘텐츠 체험시설과 공연장, 전망대 설치도 유도한다.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마련하면 최대 100%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DDP와 한양도성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정비지구에는 최상층 개방형 전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등록 공연장을 설치하는 경우 건축물 높이를 최대 20m까지 추가로 완화한다. 장충단로변에는 미디어파사드 설치를 유도해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이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녹지와 보행공간도 확충한다. 종묘와 남산을 잇는 남북녹지축과 연계해 세운지구부터 DDP까지 폭 30m의 동서녹지축을 공원과 개방형 녹지로 조성한다. DDP 주변의 개방공간을 연결하고 그늘과 벤치 등 휴식시설을 설치해 걷고 머무를 수 있는 보행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정비계획은 향후 민간사업자가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적용되는 마스터플랜 성격이다. 구체적인 건축 규모와 시설 배치 등은 주민 제안과 관련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침체한 DDP 일대를 재구조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K컬처 중심의 문화·관광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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