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도 돈을 많이 안 썼고 같이 살 때도 많이 안 썼다. 애가 생겨도 많이 안 썼다. 그냥 그 삶이 계속 연장된 거라 남들이 보면 지루한 삶이다."
30대 중반 투자자 '인컴부부'가 자산을 불린 비결은 화려한 투자기법도 시장흐름을 잘 탄 포트폴리오도 아니었다. 그저 절약과 저축이었다. 맞벌이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렸지만 소득이 늘어도, 두 아이가 태어나도 씀씀이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그렇게 꾸준히 모은 돈에 투자 수익이 더해지면서 부부의 자산은 16억원까지 불어났다. 아내는 최근에 직장을 그만뒀고 남편도 육아휴직을 거쳐 단계적으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절약은 결혼 전부터 몸에 밴 습관이었다. 20대 중반 취업한 두 사람은 월급의 70% 안팎을 꼬박꼬박 모았다. 둘 다 기숙사에 살며 삼시 세끼를 회사 식당에서 해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별다른 투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4년여 만에 예·적금만으로 각각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다.
아이가 없던 신혼 2년 동안에는 다시 1억원가량을 모았다. 당시 월 지출은 약 200만원. 이후 두 아이가 태어났지만 생활비는 큰 폭으로 늘지 않아 현재 250만~260만원 안팎이다. 비싼 키즈카페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장난감 구매도 최소화했다. 옷은 깨끗한 것을 나눔받았고 외식과 배달음식도 거의 하지 않는다.
아내는 "겨울에는 난방 온도를 낮춰 다 같이 조금 시원하게 지낸다"며 "배달음식보다는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치킨이나 밀키트를 사 먹는 게 가성비가 더 좋다"고 말했다.
높은 저축률은 자산 증식의 출발점이 됐다. 결혼 후 실거주용 구축 아파트를 사 약 20%의 수익을 냈고 주식에도 발을 들였다. 결혼 5년쯤 지나 자산 5억원을 만들었고 이후 미국 주식과 연금펀드 등에 투자하면서 약 3년 만에 10억원을 넘어섰다. 아내는 "저축만 무식하게 하다 보니 돈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보니까 10억원이 돼 있었다"며 "거의 대부분 저축으로 만든 돈"이라고 말했다.
물론 부부는 높은 소득이 자산 형성 속도를 앞당겼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아내는 "수입이 많았기 때문에 시드머니가 빨리 모였고, 빨리 모였기 때문에 은퇴도 빨리 한 것"이라며 "수입이 적다면 은퇴하기까지 기간이 늘어날 뿐"이라고 했다.
악착같이 돈을 더 벌기 위해 직장에 남는 대신 파이어를 선택한 이유는 두 아이였다.
부모 도움 없이 5년 넘게 맞벌이를 하면서 아내는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오후 7시에야 돌아왔다. 남편은 오전 7시쯤 아이들을 직장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한 뒤 오후 6시에 퇴근했다. 아이들은 부모 일정에 맞춰 누구보다 일찍 등원하고 늦게 하원해야 했다.
'항상 늦게 오는 사람'이었던 엄마가 은퇴를 하면서 집의 풍경이 달라졌다. 하원한 아이들이 문을 열면 엄마가 집에 있다. 아침에는 우유나 샌드위치 같은 차가운 음식 대신 따뜻한 밥이 식탁에 오른다. 아이들의 등원시간도 늦출 수 있게 됐다.
현재 부부의 금융자산은 미국 주식 비중이 높다. 나스닥100과 S&P500 ETF를 중심으로 성장자산을 쌓고 일부는 커버드콜 ETF로 옮겨 은퇴 후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다. 최종 목표자산은 20억원이다. 부동산 비중은 전체 자산의 30%를 넘지 않게 하고 매달 400~500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목표다.
부부는 "큰 돈을 빨리 벌고 싶어 위험한 투자를 많이 하는데 저축으로 큰 돈을 불려가는 재미도 느끼면 좋겠다"며 "은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기간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인컴부부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9월17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