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재개한 롯데카드가 고금리 조달비용을 맞닥뜨렸다. 올해 처음으로 연 5.0% 금리의 카드채를 발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탈회한 회원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영업재개 이후에도 수익성 저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달 들어 2500억원 규모의 신용카드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4.89%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롯데카드가 발행한 카드채 가중평균 금리는 연 4.23%였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연 0.66%P(포인트) 올랐다.
특히 롯데카드가 이달 발행한 카드채 중에선 표면이율이 연 5.0%를 기록한 종목도 있었다. 발행금액은 100억원으로 많지 않지만 카드채에서 연 5.0% 금리가 등장한 건 올해 처음이자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롯데카드의 다른 카드채 금리도 이미 연 5.0% 수준에 근접했다. 만기 2년으로 발행한 1200억원 규모 카드채 금리는 연 4.94%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채권 신용등급이 'AA-'로 경쟁사 대비 낮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비슷한 기간에 발행한 BC카드나 우리카드 카드채 금리는 연 4.3~4.4%를 기록했다. 롯데카드 금리가 0.5~0.6%P 높은데 1조원 비용을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비용이 50억~60억원 더 나간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31일 금융당국으로부터 1.5개월 영업정지를 받았다. 이날부터 영업정지 제재가 풀리면서 신규 회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롯데카드가 영업재개 이후 수익성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에 발행한 2500억원 중 2200억원이 2028~2029년에 만기가 돌아온다. 게다가 5.0%대 이상의 고금리 채권 발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중이고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달 부담과 회원 수 회복 비용이 겹치는 것도 문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차입부채 비중은 47.6%다. 업계 평균인 약 38%보다 더 높아 조달 환경의 변화가 비용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
월간 순회원 이탈 수를 감안하면 롯데카드 영업정지 기간에 약 13만명 회원이 탈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평균 순증 회원 수가 약 1만6000명이라고 가정하면 13만명 회원 수 회복에는 약 8개월이 소요된다.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회원 수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확대가 실적 회복을 늦출 수 있다.
다만 롯데카드는 영업재개에도 조용한 새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재개를 기념한 별도 이벤트나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나 프로모션 등 제재 이전에 기존에 해왔던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