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단백질 소재로 '50조 시장' 승부수…"식품업계 인텔 목표"

최태범 기자
2026.09.28 10:00

[인터뷰]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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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이크의 한녹엽 대표(왼쪽)와 김정훈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진=최태범 기자

2050년 세계 인구는 100억명에 근접한다. 문제는 사람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1인당 단백질 섭취량까지 함께 늘면서 전체 단백질 수요는 지금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인류의 단백질 공급은 고기와 우유, 우유에서 뽑아낸 단백질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바이오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정면으로 겨냥해 새로운 해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인테이크는 △대체당 △대체육 △대체란 등 대체식품 분야 B2C 사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수요 급증과 원료 수급 불안을 현장에서 확인, 최근 독자적인 소재 브랜드 '테이크인(TAKEIN)'을 앞세워 B2B 소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는 "B2C 완제품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원료 공급망의 불안정과 가격 폭등 한계를 몸소 경험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대체 소재 R&D(연구개발)를 시작해 '3세대 미생물 단백질(효모 단백질)' 상용화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단백질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식물성 단백질은 단백생물가(BV) 기준 70% 수준의 불완전 단백질이고, 대두 알레르기나 소화 불량 문제도 소비자 단에서 계속 발생한다"며 "기후 영향을 크게 받아 가격과 공급량도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샘플조차 없던 척박한 땅…제약 기술 끌어와 장벽 넘었다
/그래픽=김현정

인테이크가 개발한 3세대 단백질은 초원이나 밭이 아닌 발효탱크에서 미생물을 키워 단백질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미생물 중에서도 효모를 택했다.

한 대표는 "효모는 술과 빵을 만들며 수천 년간 인간과 공생해 온 안전하고 인간 친화적인 균주"라며 "완전 단백질이라 동물성 단백질과 일대일 매칭이 가능하고, 베타글루칸·만노스 같은 기능성 물질까지 함유해 프리미엄 식이섬유로서의 부가 기능성도 갖는다"고 했다.

그동안 미생물 단백질의 상용화가 어려웠던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김정훈 인테이크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우리가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미생물 단백질 샘플조차 구하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효모는 빵·맥주 등 전통 산업에서 이미 충분한 수요가 있었던 만큼 단백질 소재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많지 않았다. 김 CTO는 "일반 효모 균주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면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며 "의학·제약 분야의 기술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인테이크가 구축한 기술 장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슈퍼 프로틴 균주 개량'이다. 일반 효모 균주는 건조 시 단백질 함량이 40% 수준이지만, 인테이크는 비유전자변형(Non-GMO) 개량 방식을 통해 단백질 함량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함량 균주를 확보했다.

둘째는 발효탱크에서 균주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환경 및 조건 통제 기술이다. 셋째이자 핵심 해자는 '분리 정제 기술'이다. 효모는 세포벽을 깨기가 매우 어려운 미생물인데 이를 파쇄해 단백질 함량을 극대화하고 유용한 부산물을 분리하는 정제 공정을 완비했다.

버려지던 세포벽까지 소재화…50조 원료 시장 정조준

인테이크가 추진하는 B2B 소재 사업의 경쟁력은 가성비에서 나온다. 유청단백 가격은 최근 2년간 두 배 가까이 폭등해 kg당 4만~5만원 선까지 올랐으나 인테이크가 타깃하는 단가는 유청단백 생산 단가의 50% 수준이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한 대표는 "가격을 떠나 투입되는 땅과 물만 봐도 효모 단백질 생산은 일반 축산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며 "물은 97%, 경작지는 99% 절감된다. 기후 의존성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타깃 시장 규모도 거대하다. 글로벌 유청·분말 단백질 시장 35조원과 식이섬유 시장 14조원 등 총 5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원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테이크는 효모 단백을 생산한 뒤 남는 세포벽 파쇄물에서 식이섬유 소재를 추출해 별도 사업화한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유청단백 가격 폭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식음료 제조사들에게 고영양·저비용의 효모 단백질은 훌륭한 대안"이라며 "대체는 물론 기존 단백질 원료에 혼합해 배합률을 조정하는 것으로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어 기업들의 호응이 있다"고 했다.

인테이크는 현재 자체 단백질 셰이크 브랜드 '프로티원'에 효모 단백 소재를 적용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기업들로부터 '제품이 잘 되면 자사 소재로 적극 검토한다'는 수준의 응답을 이미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B2B 납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특례상장 준비…"바이오 푸드테크 1호 상장 간다"

인테이크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최소 700억원으로 잡았다.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71억원을 기록, 올해는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등 31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인 가운데, 향후 50개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차기 파이프라인도 준비 중이다. 해조류 기반 단백질이 상용화 초기 단계에 진입했고, 균사체 소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 CTO는 "효모 단백이 큰 산업을 빠르게 대체하는 소재라면 해조 단백과 해조 다당부터는 기능성이 더 강화된 고부가가치 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테이크는 원천 소재 기술력을 무기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내년에 기술성 평가를 거쳐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 푸드테크 1호 상장 기업'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먹고 마시는 한 입의 순간으로 더 나은 일상을 더 쉽게 누리도록 돕는 것이 인테이크의 비전"이라며 "소비자 수요와 밀착 호흡하며 식품의 진화를 가장 앞장서서 이뤄내는 바이오 푸드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C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붙어 성능을 보증하듯 단백질 식품, 식이섬유 식품 라벨에 테이크인이 새겨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식품·푸드테크 영역에서의 인텔, 소비자에게 안전과 영양을 신뢰받는 소재 전문 브랜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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