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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차(12~16일) 벤처투자 시장에는 바이오, 우주, 양자컴퓨터,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했다. 딥테크 분야 투자가 강세인 가운데,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 소식도 이어졌다.
이 기간 투자를 유치한 곳(외부 공개 기준)은 △와드 △마이크로인피니티 △스몰랩 △히츠 △스위치원 △휴로틱스 △알엑스 △오큐티 △어거스트랩 △레드슬리퍼스 △세진사 △파이브레인에이아이 △플로트바이오 등이다.
투자라운드도 시드부터 시리즈E까지 다양하게 이어졌다. 투자유치 소식 대부분이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신약 개발 AI 플랫폼 공급"…히츠, 183억 시리즈B 투자유치
AI (인공지능) 바이오 플랫폼 기업 히츠(HITS)가 18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유치액은 28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BSK인베스트먼트, TBT파트너스, IBK벤처투자 등 6개 기관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 라플라스파트너스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히츠는 제약사와 연구기관에 신약개발 및 바이오 데이터 분석을 위한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외부 연구기관에 AI 연구 플랫폼을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임상 실패나 인허가 지연 등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고객사 확대에 따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를 갖췄다.
윤하영 프리미어파트너스 상무는 "히츠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델 성능을 입증하고 이를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현해 성능·사용성·사업성을 모두 확보했다"며 "장기적으로 신약개발을 넘어 AI를 과학 연구 전반에 활용하는 'AI for Science'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과학 연구개발의 방식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위치원, 300억 시리즈A 투자유치…금·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글로벌 외환테크 기업 스위치원이 약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부산연합기술지주, 포스코기술투자, 인포뱅크, 대교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주주들과 스위치원 파트너 제휴사들이 SI(전략적 투자)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위치원은 2022년 7월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하는 환전·외화 보관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금·은·동 등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자산과 오프라인 금 판매, AI 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 에이전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10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8조원, 상반기 매출액은 966억원을 기록했다.
스위치원은 확보한 자금을 금 거래 인프라 구축과 일본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 AI(인공지능) 트레이딩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금 도매 거래 시스템과 금고 운영 등 금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코인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자회사를 통해 엔화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준비할 예정이다.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는 "환테크로 검증한 거래 기술을 기반으로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자산과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서 시작된 회복, 일상으로…'입는로봇' 개발사에 250억 뭉칫돈
웨어러블 로봇 기업 휴로틱스가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335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7월 설립된 휴로틱스는 이기욱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하버드대 위스(Wyss) 연구소에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워리어 웹' 프로젝트로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 연구를 주도했다. 이를 기반으로 휴로틱스에서는 보행 재활 로봇 '에이치메디(H-Medi)'를 만들고 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스톤브릿지벤처스,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두산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 대부분이 참여했다. 대웅, 네이버, 롯데 등 헬스케어·유통·IT 분야 전략적 투자자(SI)와 중소기업은행 등 신규 투자자들도 대거 합류했다.
휴로틱스 관계자는 "병원 재활에서 일상 보행 보조, 착용형 피지컬 AI 데이터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 SI들의 투자가 있었다"며 "이들과 병원 공급·유통망 확대, 해외 진출, 데이터·소프트웨어 플랫폼 고도화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휴로틱스 대표는 "병원에서 시작된 움직임의 회복이 일상 속 건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투자로 에이치메디의 글로벌 확산과 에이치케어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피지컬 AI를 결합해 일상에서도 건강을 챙겨주는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알엑스, 산업은행 등서 100억 투자 유치…누적 239억 확보
소형모듈원자로(SMR) 엔지니어링 기업 알엑스(RX)가 100억원 규모의 프리A 브리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KDB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 알엑스는 지난 1월 프리A 투자 유치에 이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누적 투자유치액이 239억원으로 늘었다.
엑스는 한국원자력연구원 SMR 설계부서 출신 연구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이다.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수형 열공급 SMR인 'RX-50'을 개발하고 있다. RX-50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기반 열원을 대체해 탄소 배출 없이 안정적으로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강헌 알엑스 대표는 "국책은행과 주요 투자사들이 SMR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에 공감해 준 데 감사드린다"며 "RX-50의 기술 완성도를 높여 탈탄소 열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오류 잡는다"…오큐티, 140억 프리A 투자유치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 오큐티가 14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뮤렉스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슈미트, 제트벤처캐피탈(ZVC), 글로벌 이노베이션 랩스(GIL) 등이 합류했다.
오큐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인 김동규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256큐비트 중성원자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큐에라(QuEra)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다.
오큐티는 레이저로 냉각한 중성원자를 활용해 '오류내성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오류내성 양자컴퓨터는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감지·수정해 복잡한 계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오큐티의 차별화된 기술은 소프트웨어로 양자프로세서의 기능과 동작을 정의하는 'SDQ(Software-Defined Quantum Processor)'다. 기존에는 하드웨어를 먼저 구축한 뒤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면, SDQ는 알고리즘의 요구에 따라 양자프로세서의 구조와 동작 방식을 유연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성민 DSC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오큐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 역량과 차별화된 접근법을 보유하고 있어 양자컴퓨팅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오큐티가 단기간에 의미 있는 연구개발 성과를 낸 만큼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들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