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망고·김까지 판다…K상사, 식량사업 키우는 이유

김지현 기자
2026.08.23 08:01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으로 주목…다른 부문 대비 이익률 높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니 팜 자회사 PT.PAR의 CI 선포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팜오일 판매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국내 상사기업의 식량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부문에 비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어 '알짜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 2분기 인도네시아 팜사업 자회사의 연결 실적은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92%가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팜 기업 삼푸르나아그로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정제 능력은 연간 약 50만톤으로 국내 팜 정제유 수입량의 80% 이상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국 등 팜유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옥수수·밀·대두를 산지에서 조달·저장·운송하는 곡물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2019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항에 곡물 터미널을 구축하며 사업에 뛰어든 뒤 지난해 기준 곡물 취급량은 약 600만톤에 달한다. 미국 곡물 기업 바틀렛과 손잡고 내년까지 연간 400만톤 규모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공급처도 확대해왔다.

LX인터내셔널도 올 2분기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서 매출이 상승하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09년 팜 농장 사업에 진출한 이후 인도네시아에 약 2만4000헥타르(ha) 규모의 농장을 구축했다. 호르무즈 사태 등으로 현재 글로벌 팜 오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버섯사업 /사진제공=현대코퍼레이션

범현대가 종합상사인 현대코퍼레이션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망고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에 260ha 규모의 망고 농장을 조성하고 수출에 필요한 유통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망고 수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23년으로, 지난해 약 314톤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55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캄보디아산 망고는 필리핀·태국산에 비해 과육이 크고 당도가 높지만 껍질이 얇아 상처가 나기 쉬워 운송 난도가 높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물류 과제를 극복하며 수출을 늘려 왔다.

영국과 호주에서 동양버섯을 생산·판매하는 버섯사업도 '효자 사업'이 됐다. 매출 규모는 2023년 약 125억원, 2024년 약 137억원, 지난해 약 14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다. 또 한국의 포스트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베름'과 협업해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제품을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GS그룹의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은 최근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인 김 사업 확장에 나섰다. 김 전문 생산 기업 '완도물산영어조합법인' 및 육류 수입·유통 기업 '하이랜드푸드그룹'과 김 제품의 국내외 판매 확대·수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세 회사는 앞으로 김 제품의 생산, 국내외 유통,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 전 과정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앞서 GS글로벌은 2024년 닭고기 가공업체 전략적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식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식품사업팀을 신설하고 김 제품 수출 및 녹차 등 신규 품목을 발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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