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부진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크게 늘리며 전체 판매감소폭을 1% 이내로 막았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처음으로 월 5만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고 기아는 미국에 진출한 후 월간 최다판매를 달성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7만840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9만4612대로 1.9% 감소했지만 기아는 8만3793대로 0.9% 증가했다.
전체 판매를 떠받친 것은 하이브리드차였다. 현대차·기아의 8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5만5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7% 증가하며 역대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만5109대로 33% 늘었고 기아는 2만4948대로 65.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1%까지 높아졌다.
반면 전기차 판매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8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76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3% 감소했다. 현대차가 4632대로 56.3%, 기아가 3046대로 44.7% 각각 줄었다. 미국에선 지난해 9월말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수요가 둔화했다. 세제혜택 축소에 초기 수요층의 구매감소까지 겹치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쳐 5만773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4%에 달했다.
전체 판매에선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세단이 고르게 판매를 이끌었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판매량이 8만6977대로 1.7% 감소했지만 '투싼'은 2만1197대로 18.1%, '엘란트라'는 1만7747대로 16.1% 증가했다. '싼타페'도 1만3512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8723대 △'K4' 1만2881대 △'텔루라이드' 1만2693대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역대 최다 월간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셀토스' 판매가 9214대로 65.3% 급증했고 '카니발'도 7389대로 13.3% 늘었다.
제네시스는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7635대를 판매했다. 'GV70'이 3229대로 6.6% 줄어든 반면 'GV80'이 2711대로 3.1% 증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CEO(최고경영자)는 8월 실적과 관련해 미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차가 현대차 판매의 29%, 전체 전동화 차량의 34%를 차지했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수요가 각각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