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부분파업'에도 쇳물 흘러…"한쪽의 승리보다 타협을"

최경민 기자
2026.09.09 17:36

(종합)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스코 노조가 48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포항시 포항제철소에서 근로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2026.9.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포스코 노조가 오늘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당장 큰 규모는 아니지만 노사 간 임금협상을 둘러싼 이견이 지속될 경우 파업 규모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국가기간 산업을 책임지는 포스코의 위치를 고려할 때 노사 모두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냉간 압연기 설비) 라인,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라인이다. 참여 인원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40여명, 80여명이다.

포스코 창사 58년만에 첫 파업이지만 제철소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부분파업 참가자들은 전체 노조원 1만100여명 가운데 약 1%에 해당한다. 쇳물 생산과 같은 주요 생산공정의 경우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생산체제를 지속 유지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문제는 파업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가 나올 정도로 노사 간 입장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 그동안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인상금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철강 시황 악화와 각국의 고율 관세, 중국발 저가 철강재 등의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라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주긴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올해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2고로 출선장면

파업 기간이 장기화하거나 규모가 커질 경우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잖다.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120시간의 2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건설용 철강재 등 국내 주요 산업에 필요한 철강 소재를 공급하는 곳이 포스코다. 포스코 제철소가 가동률을 낮추거나, 멈춘다면 전방산업이 당연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임단협에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노사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부분파업 개시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물밑접촉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노사상생과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각계에서는 포스코 노사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은 "포스코의 생산과 경영은 협력 업체와 관련 산업은 물론 포항 지역 상권과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만큼 이번 파업이 장기화 돼 지역 경제에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한발씩 양보해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 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성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시장은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노사 당사자를 넘어 광양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전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노사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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