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잡는다..HD현대일렉 '친환경·DC' 승부수

김지현 기자
2026.10.28 14:37

[SEP 2026]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6' 개막식에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성기홍 대통령비서실 홍보소통 수석, 국회수소경제포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 김동철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하헌철 육군본구 군수참모부장 등 내빈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친환경 전력기기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입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번째로 개발한 420kV(킬로볼트)급 육불화황(SF6)-프리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Transforming Power, Connecting the Future(전력의 혁신으로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친환경 초고압 전력기기부터 직류(DC) 배전,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차세대 전력망을 겨냥한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힘을 준 제품은 420kV급 친환경 GIS다. 이 제품을 개발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에 앞서 시장에 진입한 곳은 히타치에너지와 GE버노바 정도다. 그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전력기기 업계에서 탈탄소 전환이 빨라지면서 SF6를 사용하지 않는 GIS 수요가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31년부터 GIS의 SF6 사용을 금지할 예정인 만큼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전시장에서도 친환경 GIS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관람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력망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제품도 함께 소개됐다. 전력의 흐름을 조절해 송전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돕는 위상조정변압기(PST)와 화재·폭발 위험에 대비해 안전성을 높인 방폭변압기(DPRS) 등이 대표적이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서 소개된 HD현대일렉트릭의 BESS 솔루션 /사진=김지현 기자

초고압 전력기기에서 배전 분야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변화가 보였다. 핵심은 'DC(직류)'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늘고 태양광과 ESS 등 DC 기반 설비가 확대되면서 직류로 전기를 공급하는 DC 배전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기를 쓰기 위해 직류와 교류를 반복해서 바꾸는 과정을 줄여 전력 손실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에 맞춰 DC 배전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력 계통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전류를 끊는 기중차단기(ACB)와 배선용차단기(MCCB), 소형차단기(MCB)부터 낙뢰나 순간적인 과전압으로부터 설비를 지키는 서지보호장치(SPD), 전력 상태를 확인하는 디지털 전력계측기까지 제품군을 갖췄다. 전기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고, 보호하고, 살피는' 데 필요한 DC 배전 기술을 한데 묶은 셈이다.

DC 배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시장에서 이 생산 거점의 경쟁력도 함께 소개했다.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생산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늘어나는 배전기기 수요에 대응할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ESS 분야에서는 전력변환장치(PCS) 등 핵심 설비와 시스템통합(SI) 기술, 사업 수행 노하우를 선보였다. 특히 전남 신안 BESS 사업 사례를 통해 설계부터 구축, 계통 연계에 이르는 ESS 사업 전반의 역량과 현장 경험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송·배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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