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전면 파업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마지막 조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 2026년도 임금협약 관련 2차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일반버스와 별도로 교섭하는 지선버스 노사도 조정에 참여했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9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도 기존 입장 차만 재확인하면서 이날 조정이 파업 여부를 가를 사실상 마지막 협상 자리가 됐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생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7.85% 임금 인상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상임금 산정 기준으로 176시간을 인정하고 올해와 내년 임금 교섭까지 감안해 논의한다면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양보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과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월 176시간을 적용해 통상임금을 재산정하고 시급을 별도로 7.85% 올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다만 노조가 제시한 7.85%는 최초 요구안으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협상에서 제시하는 최대치라며 0∼7.85% 사이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조 측은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월 176시간 기준을 고수했다. 지난 4월 동아운수 사건 대법원 판결로 월 176시간 기준이 확정됐다는 주장이다.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은 월 단위 통상임금을 시간급으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분모다. 기준시간이 짧을수록 시간급과 이에 연동된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이 늘어난다.
유 사무부처장은 "법원 판결에 따라 176시간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울시와 사측은 176시간 적용 여부가 아직 '명시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파기환송심과 다른 운수회사 관련 소송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9호봉 버스 운행 사원 기준 연봉 약 8500만 원이라는 수치에 대해서도 "이론상 가상의 수치"라며 실제 근로시간과 조건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올해 기준 버스기사 연봉이 약 5900만원, 월 급여는 490만원 정도라는 설명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서울 시내버스는 지난 1월 이틀간 이어진 역대 최장 파업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멈추게 된다. 한 해에 두 차례 전면 파업이 벌어지는 것도 처음이다. 유 사무부처장은 "지난 1월에도 일부 다닌 회사들이 6~8% 정도였다"며 "이번에도 그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무료 셔틀버스 최대 1500대를 투입하고 지하철을 하루 202회 늘려 운행한다. 지하철 막차는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하고 따릉이 무료 이용, 마을버스 임시노선 운행,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일반 차량 통행 허용 등 비상수송대책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