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사고 당협을 대상으로 한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며 장동혁 대표의 이른바 '당원직선제'가 첫발을 뗐다. 단계적 당원직선제가 실제 가동되는 가운데 당원을 중심으로 한 장 대표의 당내 기반이 전국 조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국 사고 당협 36곳에 대한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개모집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조강특위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고 당협에 대한 당협위원장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후보자가 2인 이상인 지역에 한해 책임당원 직접 투표로 당협위원장을 결정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최근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권영진·서범수·조경태 의원의 경우 재심 청구 기간이 오는 3일까지인 만큼 이번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강특위는 다음 주 다시 회의를 열고 해당 지역의 사고 당협 지정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당 지도부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원직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면서 올해는 사고 당협만 당원직선제를 적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했다. 또 매년 진행되는 정기 당무감사에서 기존에 없던 당원 평가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을 교체 대상(사고 당협)으로 선정하고 마찬가지로 당원직선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당원직선제가 실제로 가동됨에 따라 장 대표의 지지 기반이 지역 조직으로까지 넓혀질지 주목하고 있다. 취임 후 줄곧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우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온 장 대표의 시도가 실제 지역 조직으로 이어질지 확인할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장 대표 측은 당원직선제에 대해 당원들의 선택권과 효능감을 넓히기 위해 당 대표의 권한을 일정 부분 내려놓는 조치라며 당내 비판을 반박해왔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 유튜브에 출연해 "당원직선제 추진은 장 대표가 이때까지 관행적으로 해왔던 권한 행사를 하지 않고 당원들에게 넘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사고 당협 정비보다 당원평가 50%가 반영된 당무감사 결과가 2028년 총선을 앞둔 장 대표의 연임 도전과 당내 주도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원 중심의 조직 개편이 장 대표의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질지, 반대로 공천권이 걸린 인사들의 반발을 물러 당내 갈등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 향후 당무감사 평가 기준 확립과 그 결과에 달렸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무감사 계획은 실시 60일 전에 공표해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당무감사 평가 기준과 방식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당무감사에 착수해 하위 당협 선정과 교체 절차 등까지 진행될 경우 전체적인 당협 재편의 윤곽은 내년 초 드러날 전망이다.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의 경우 2028년 총선 공천권 및 조직 장악력에 당무감사 결과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당무감사 평가 기준과 결과 등을 놓고 장 대표를 향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에 "무엇을 평가하는지, 누가 평가에 참여하는지, 명부는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지, 결과를 당사자에게 알리고 바로잡을 수 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며 "규칙이 불분명한 채 경쟁부터 시작되면 이길 수 있는 곳도 분열로 지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