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영화 본고장' 프랑스서 'K-콘텐츠 외교' 본격화

김성은 기자, 니스(프랑스)=이원광 기자
2026.09.07 16:46

[the300] 프랑스 국빈방문 '영화계의 다보스포럼' 뤼미에르 서빗 참석

[니스=뉴시스] 조성봉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 꼴롱브 도르에서 열린 5대륙 창작자들과의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성봉

이재명 대통령이 영화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K-콘텐츠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영상 콘텐츠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뤼미에르 서밋'의 공동의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K-콘텐츠의 시장 진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선포한다. 국제 문화계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방증하는 한편 글로벌 문화 산업의 주요 의제를 선점하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뤼미에르 서밋은 세계 최초의 상업 영화 '열차의 도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국제 행사다. '영화계의 다보스 포럼'을 표방해 올해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개최됐고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이 국빈방한 당시 이 대통령에게 서밋의 공동의장을 맡아달라고 적극 제안해 화제가 됐다.

이번 행사에는 5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영화, 게임, 문화 콘텐츠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최고경영자), 월트디즈니 컴퍼니 경영진과 함께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의 이미경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주로 영화, 영상 콘텐츠의 미래가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기술 발전, 시장의 세계화, 유통방식의 변화,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영상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고 보고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AI 기술의 개화기인 만큼 각국과 문화산업, 기술기업, 국제기구 간 규범과 협력의 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모든 창작자들의 공통 고민이기도 한 OTT(오버더탑미디어서비스)가 범람하는 시대, 지속가능한 컨텐츠 제작 환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서밋 기간 중 영화·영상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해 미국영화협회(MPA), 미디어완(Mediawan) 및 글로벌 박스오피스와 스트리밍 시장을 이끄는 주요 스튜디오, 플랫폼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K-콘텐츠 제작을 비롯한 한미 영상산업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글로벌 영상 콘텐츠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 한국이 주요국으로 참석한 것은 문화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막강해졌음을 뒷받침한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의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호평 받은 영향이 컸다.

이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2030년까지 K컬처 시장규모 300조원·문화수출 50조원·세계 5대 문화강국' 이라는 국정목표를 앞당기고 세계 문화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K컬처 시장규모 목표치를 기존 300조원에서 400조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연구본부장은 "OTT로 인해 영화, 영상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고 이는 개별 국가나 개별 업계가 대응하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다"며 "이번 뤼미에르 서밋은 이런 환경속에서 각국이 문화산업의 미래 질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비교적 단시간 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나라로서 문화산업 전통 강자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서밋의 공동의장을 맡아 논의에 합류하게 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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