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산증식을 돕기 위해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1000만 시대를 눈앞에 뒀지만 절반 가까이는 1만원 이하의 이른바 '깡통계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치금이 10만원에 못 미치는 계좌가 절반이 넘는다. 가입자수만 놓고 보면 '만능 절세 국민통장'이지만 아직 의미 있는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되지는 못 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ISA 계좌 수는 973만5000개로 이 중 1만원 이하 납입 계좌는 472만개(48.5%)로 집계됐다. 1만~10만원 예치 계좌 41만개(4.2%)를 합하면 전체의 52.7%가 10만원 이하다.
이밖에 △10만~300만원 144만개(14.7%) △300만~500만원 약 38만개(3.9%) △500만~1000만원 약 60만개(6.2%), 1000만~4000만원 약 174만개(17.9%), 4000만~8000만원 약 37만개(3.7%), 8000만원 초과 약 8만개(0.9%) 등이었다.
2016년 3월 도입된 ISA는 예금, 상장지수펀드(ETF)·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자 및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다. ISA 가입자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및 투자 활성화 기조와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가입자가 급증했다. 2024년 179만3000개, 2025년 256만3000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으나 올 상반기에만 274만2000개의 계좌가 늘었다. 전체 계좌수는 4년 전인 2022년 463만개와 비교하면 2배로 폭증했다.
중개형 ISA 계좌 보유종목의 평가금액(잔액 기준 상위 5개 증권사 합산)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약 6조원)와 SK하이닉스(약 4조3000억원)였다. 평가금액 기준 상위 20개 중 개별종목은 5개, ETF 상품은 15개다. ETF 중에선 국내 기초자산이 6개, 해외는 9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SA에 담은 국내 상장 해외 ETF는 투자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붙은 세금을 절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며 "평가금액 기준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평가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