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택한 용혜인 "겸직은 법률이 허용"

김지은 기자, 박상곤 기자, 이승주 기자, 박진호 기자
2026.09.11 04:10

긴급 기자회견서 의혹 반박
"장관역할 못할 것 단정말라"
사퇴거부·청문회행 공식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퇴론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대통령)가 기대하는 바 있으니 지명했을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용 후보자는 10일 오후 1시40분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사청문회 이전 거취표명 여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회견은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한 후 헬기로 갈아타던 시점(오후 1시39분)에 시작됐다.

용 후보자는 "(인사권자가) 내게 맡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 드리고자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명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을 알지만 지금 단계에선 (거취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본인을 둘러싸고 확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장관)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오늘까지 청문회 일정조차 정해지지 못했는데 국민의힘의 생떼가 근본원인이겠지만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선동에 휩쓸리는 것에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했다.

국고보조금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수백억 원씩 보조금을 받으면서 내란수괴의 문지기 역할을 했던 정당이 기본소득당을 보고 기생충정당이라 하면 사실이 되느냐"며 "위성정당 보조금을 끊자는 제안엔 동의하지만 이 역시 위성정당을 만든 국민의힘, 민주당까지 모두 끊어야 공정하다. 이번 정치개혁에서 국고보조금 개혁도 함께하자"고 했다.

사퇴론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용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장관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여러 여론을 근거로 '장관이 됐을 때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했다.

용 후보자가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청문회까지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약세를 이어가는 국정지지율 흐름을 바꿀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용 후보자 인사청문회 계획서를 채택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진영 일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김정재) 위원장의 일방적 통보로 전체회의가 취소된 것은 독단적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내로남불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증언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훼방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용 후보자의 남편 급여와 공항 귀빈실 특혜 등 의혹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본격화했다. 서울 영등포서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용 후보자를 고발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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