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부터 불거진 당내 갈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가 당의 어려운 상황을 인정하며 '내부 단합'을 주문했지만 당내에서는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 이어 당 운영의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전당대회에서 쌓인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잇단 설화와 정책 조율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지도부의 갈등 관리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21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지금 지지율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느냐.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지를 저희가 방향을 잡고 노력해야 한다"며 "내부 단합도 이뤄야 하고 정책에 있어서 잘못된 점은 없는지 잘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지지 기반을 넓히는 '구조적 다수'의 방향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신천지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우리 당을 분열과 위험에 빠뜨린 신천지 개입 의혹 문제를 이제 끝내야 할 때"라며 당 자체 조사 결과의 신속한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훈 전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장이 민주당에 대한 신천지의 조직적 가입 지시나 가입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당원들의 요구"라며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도 SNS(소셜미디어)에 "유능통합 무능분열, 여전히 유효한 진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도부 능력과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로 김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운영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 '민심을 잃은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부동산 세제 개편, 농지 전수조사 등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분열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곧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고 당의 방향에 대한 다른 의견이 정치적 충성심의 문제로 해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을 적대시하고 토론을 분열로 규정하면 당은 점점 국민의 현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당은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과 관련,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부승찬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당초 지지층을 비롯해 당 내부에서도 추 지사에 대한 징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로 사안을 일단락했다. SNS 등을 통해 청와대와 당에 강경 발언을 쏟아낸 추 지사가 징계 시 또다시 당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하면서 추 지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한 경고로 의견을 모았고 별도 윤리감찰단 회부는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윤리감찰단에서도 구두 경고와 동일한 의견을 보내왔고 두 사람에 대한 형평성 문제 등도 고려해 같은 수위로 경고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