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국경선 요새화' 현장 방문…"영토주권 행사에 양보 없어야"

北 김여정, '국경선 요새화' 현장 방문…"영토주권 행사에 양보 없어야"

조성준 기자
2026.10.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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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박정천 국방성 고문, 리일환 중앙위 비서 등 고위급 동행
"김씨 일가 방문 이례적…김정은 위임 자격으로 추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선 요새화 공사 현장을 찾았다.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한 지 하루 만에 현장을 시찰하며 대남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부장이 남부국경요새화공사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현지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엔 박정천 국방성 고문,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주요지휘관들이 동행했다.

김 부장은 "우리 군사지도부는 저 불량배무리들이 우리의 새로운 화력구분대들이 사격진지를 차지한 것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수반은 영토주권을 행사하는 데서 단 한치의 양보도 없어야 하며 적대국가와의 국경선을 가장 영구적인 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아주 오래도록 잘못 쓰여온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성업이고 대업"이라며 "우리 군대는 이 역사적인 사명을 집행하는데 데 대한 국가수반의 명령을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23년 12월 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2024년부터 MDL 일대를 '남부 국경선'으로 지칭하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신은 이들이 국경선 영구화를 위한 차단물 공사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박 고문은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두고 "공화국(북한)의 주권 영역에서 진행되는 주권행사를 훼방하려는 적들의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것들이 주장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의 '월선'이라는 것은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정세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주장"이라며 "적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이어 앞으로 우리 군인들을 향해 실제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해올 때에는 절대로 용납하지 말고 즉시 반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들이 부상한 사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 부장은 지난 19일 우리 군의 MDL 일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전날(20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규탄하고 "우리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도 중부전선 전방부대를 찾아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우리의 정당한 작전적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적반하장식으로 전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의 이번 현지 시찰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른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대남 메시지를 주로 발신해 온 김 부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국경선 영구화 작업에 관여하는 등 대남 정책에서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명예교수는 "김여정이 김정은을 수행하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대남 사업의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하면서 영토주권론을 내세워 국경선화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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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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