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북항쟁' 46주년 맞아 "국가폭력 상처 견딘 분들께 깊은 위로"

이원광 기자
2026.10.21 14:45

[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사북민주항쟁 기념식을 맞아 "4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국가폭력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모진 세월을 견뎌온 모든 분들께 정부를 대표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강원 정선에서 열린 제 46주년 사북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북은 대한민국 석탄 생산의 상당 부분을 도맡으며 지역과 국가의 성장을 이끈 곳이었다"며 "그 이면에는 목숨을 걸고 일하면서도 열악하게 살아야만 했던 광부들의 땀과 눈물, 심지어 국가권력에 의한 깊은 상처가 짙게 남은 곳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46년 전 칠흑 같은 막장 속에서 석탄가루를 마셔가며 온 나라의 에너지를 책임졌던 광부들의 요구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며 "그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권리와 노동의 존엄에 대한 절박한 외침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저 성실하게 살던 광부들의 간절한 요구는 경찰의 뺑소니를 계기로 투쟁으로 이어졌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죽거나 다치기도 했다"며 "이후 극단적 대립 상황 속에 이어진 자극적인 언론 보도는 노조 지부장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가권력은 이를 수습하기는커녕 폭력으로 대응했고 광부들에게 억울한 낙인마저 뒤집어씌웠다"며 "가혹한 연행과 고문, 수십 년간 이어진 차별은 하나의 마을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데 이르렀고 광부들과 주민들의 삶을 깊고 어두운 고통 속에 가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뒤늦게나마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상규명 등을 바탕으로 사북민주항쟁 과정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의 실상이 밝혀지고 있다"면서도 "지난 세월 동안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한과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사북의 역사가 고통과 침묵이 아닌 존엄과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어두운 그늘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아픔을 넘어 진정한 치유와 화해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0.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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