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신천지 개입 및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격화한다.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은 김 대표에게 공개사과를 거듭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겠다"며 공개적인 사과 의사표명을 사실상 거부했다.
김 대표는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은 대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자정노력과 제도개선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말했다.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공개적인 사과나 책임표명은 없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가 울컥하며 진솔하게 사과하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도 잘 결정했다고 박수를 쳤고 이로써 해당 사안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청계는 공개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 앞에서 제기한 의혹을 왜 국회의원 앞에서만 사과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대표가 사과해야 할 대상은 상처 입은 당원과 지지자들이다. 공개사과하고 3자 비밀연합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가까운 일부 의원이 "당대표의 고뇌에 찬 사과" "당대표의 눈물" 등을 언급하며 친청계를 겨냥해 당을 흔들지 말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가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로 몰렸을 때 그분들이 입은 모욕감을 조금이라도 헤아린 적 있느냐"며 "가해자와 피해자는 분명하다. 더이상의 가해행위는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대표와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와 당직자들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전날 비공개 의총에서 사과했다"며 "그 진정성을 믿으려 했는데 이후 청년의원들과 정무직 당직자들이 '문제가 있는데 대표의 결단으로 덮었다'는 식의 언론플레이(언플)를 했다. 공개할 걸 공개하지 않고 책임질 걸 책임지지 않으면 '신천지 안개'로 당의 위기는 계속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당원들에 대한 사과는 기본적 의무다. 누군가를 감금·폭행해놓고 사과하면 끝나는 거냐"며 "김 대표는 앞에서 사과하고 친석(친김민석)계 의원들은 뒤에서 신천지 연막을 계속 피우는 언플을 해대면 이게 뭐냐. 모욕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