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장애인의 이동권·노동권 관련 조례를 발의하면서 단체와 타협이 이뤄지면서다.
전장연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민주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넘게 이어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춘다"며 "대타협을 마중물 삼아 장애인 권리를 위한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시의회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장애인 이동권·노동권 보장을 위해 이를 당론 제1·2호 조례안에 명시해 다가오는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 10일 당론으로 장애인의 이동권·노동권 보장을 담은 1·2호 조례를 발의했다. 1호 조례는 '서울특별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2호 조례인 '서울특별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에 해당한다.
두 조례 모두 장애인의 이동권과 노동권에 대한 정의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2호 조례에는 중증 장애인 공공일자리의 개념과 성격을 제시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오는 25일 임시회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통과된 개정안은 상임위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1일 본회의에서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재의결을 통해 개정안을 의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상훈 시의회 민주당 대표 대표의원은 "오 시장이 재의를 요구해도 민주당이 3분의 2이상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어 조례가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서울시의회 민주당의 책임있는 결단을 환영한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전면 중단하고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연대를 이어갈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3일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70여차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해왔다. 이날도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 140여명이 모여 약 1시간 동안 출근길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는 서울교통공사의 관리로 조를 나눠 이뤄지면서 지하철 운행 지연이나 무정차 조치 등 큰 혼선은 없었다.
다만 전장연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에서 진행하는 버스 시위는 저상버스 확대 등을 촉구를 위해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