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청탁'에 비자금 의혹까지… 김승원 "특혜·개입 없었다" 해명

오석진 기자
2026.09.06 10:50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황준선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청탁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에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해외 임상시험 2상까지 진행돼 치료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검토한 뒤 국산 치료제의 임상시험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식약처장에게 고충 민원을 단순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브로커 양모씨 요청을 받고 제약사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양씨 등을 통해 제넨셀 측의 500만원 정치후원금 제공 논의가 이뤄졌고 김 후보자 측이 후원금 납부 방법을 안내했지만 후원 한도 문제로 실제 후원금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자는 해당 사건으로 2024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김 후보자 측은 임상시험계획이 이례적으로 빨리 승인됐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자료상 제넨셀의 심사 소요일은 11일이며 이는 신물질 임상시험 평균보다 빠른 게 아니라 오히려 오래 걸렸다"고 했다.

이어 "(제넨셀 대표) 강모씨가 일부 동물실험 자료를 누락·조작해 제출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에 관여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치료제 승인 및 우선 심사·심사 기준 완화, 절차 생략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승인 뒤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에는 "정치후원금이나 금품·접대를 받기로 약속하거나 실제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약 사건 관계자와 현직 판사가 함께 찍힌 사진으로부터 비롯된 재판 개입 의혹도 부인했다. 김 후보자가 사건 관계자, 현직 판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퍼졌는데 사진 속 정모 판사는 2023년 12월 제넨셀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인물이어서다.

김 후보자 측은 사진을 찍은 경위에 대해 사적 모임에서 두 사람을 마주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이 찍힌 당시는 향후 수사나 영장 청구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을 정 판사에게 부탁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씨 사이 대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해명이 거짓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와 양씨가 사전에 만남을 약속한 정황이 드러나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경기도당이 당직자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별도 계좌로 돌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일 출근길 기자들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중앙당의 회계감사를 요청했고 관련 절차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는 걸로 안다"고 했다.

최근에는 지역구 기업 대표와 그 가족으로부터 3년간 총 3000만원을 받은 '쪼개기 후원'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김 후보자 측은 이 가운데 지난 2월 기업명이 표시된 채 입금된 후원금 총 1000만원에 대해 반환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과거 성범죄 사건 피고인을 변호한 이력에 대해 한 사건은 소속 법무법인이 수임했을 뿐 자신이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고 또 다른 사건은 지인의 미성년 조카에게 다시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맡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은 반성한다"고 했다. 2008년 음주운전 벌금 70만원 선고 전력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 부부가 후보자 지명 후 3년치 세금을 기한이 지나 신고·납부했다는 논란과 김 후보자가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던 당시 서용민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딸인 서인하씨의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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