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냄새 심해, 방 빼달라"…고시원 퇴거 통보에 '멘붕'

박다영 기자
2026.09.10 08:59
고시원에서 코골이로 민원을 받아 살을 빼고 생활 습관을 바꾼 3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고시원에서 코골이로 민원을 받아 살을 빼고 생활 습관을 바꾼 3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는 고시원에서 7개월째 생활 중인 3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두 달 전 고시원 사장으로부터 "코를 고는 문제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다. 방음이 잘 안되는 고시원의 특성상 그는 코골이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코골이 방지 패치를 쓰고 다른 사람들이 잠드는 시간에는 최대한 잠을 피하고 낮에 자는 등 생활 패턴까지 바꿨다.

이후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사장은 A씨에게 "이번 달을 끝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고시원에서 코골이로 민원을 받아 살을 빼고 생활 습관을 바꾼 3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A씨는 "갑자기 통보하면 어떡하냐"고 토로하자 사장은 "주변에 고시원이 있으니 잘 알아보면 괜찮은 곳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A씨가 "코골이 때문에 또 민원이 들어왔냐"고 묻자 사장은 "코골이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야기하기 미안한데 체취가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A씨는 "저한테 냄새가 난다는 말씀이냐"며 "더 자주 씻고 탈취제를 사서 뿌리겠다"고 하자 사장은 "안 없어진다"며 다른 고시원을 알아보라고 했다.

A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장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서 이 정도로 월세가 저렴한 곳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 멘탈이 붕괴된 상태"라고 했다.

최형진 평론가는 "사전에 별다른 말 없이 갑자기 통보하는 것 자체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사장 입장에서는 그동안 민원을 계속 받아왔고 나름대로 설득하면서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월세를 계속해서 안 내고 있다거나 술·담배를 많이 한다거나 친구들을 데려온다거나 하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코골이나 체취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시간도 여유롭게 안 주고 내쫓는 것은 너무 각박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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