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광장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노숙인이 다른 노숙인을 폭행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달 초 60대 남성 A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 서울역 14번 출구 인근 광장에서 50대 남성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주먹과 발로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폭행을 당한 뒤 인근 환풍구 아래로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에 흉기가 사용되지는 않았으며 B씨가 추락이 아닌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모두 서울역 일대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이었다.
A씨는 과거에도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역광장을 관할하는 서울역파출소에서도 A씨에게 서울역 일대에 오지 말라고 주의를 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일 술에 취한 상태로 병원에 응급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튿날 새벽 A씨를 체포했다.
숨진 B씨는 네팔 출신으로 10여년 전 한국으로 귀화했다. 주변 노숙인들은 B씨가 평소 친절한 성격이었고, 아들이 육군사관학교에 다닌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