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근무 태만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간 구단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점과 비상근직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단순 출근 일수만으로 근무 태만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 스타뉴스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이동국 디렉터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이동국 디렉터는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재원 의원은 디렉터의 비상근 운영 및 계약 조건 적정성을 신문 요지로 이동국 디렉터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동국 디렉터는 구단에 거의 출근하지 않거나 전력강화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간 보수는 1억44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의원은 "용인FC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시민구단인 만큼 고액 보수를 받는 테크니컬 디렉터의 실제 업무 수행과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출근 일수만으로 근무 태만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동국 디렉터가 그간 구단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대외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팬 사인회와 시 주최 행사에 참석했으며 학부모 간담회에서는 구단 대표로 설명에 나섰다. 유소년 입단 테스트에도 참여하는 등 경기장 밖에서도 구단 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스페인 명문 세비야FC와 유소년 육성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현지 협약식에 직접 참석하고 세비야FC의 육성 시스템을 살펴보기도 했다. 용인FC의 선수 영입 과정에서도 이동국 디렉터가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출근 일수만을 따져 업무 수행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선수단 운영 방향과 전력 강화, 유소년 육성 전략 수립 등 구단의 중장기적 과제를 맡는 직책인 만큼 실제 업무 범위와 성과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테크니컬 디렉터는 상근 직원이 아니다. 사업을 따오고 전략을 만드는 자리", "비상근직에게 매일 출근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용인FC 역시 출근 기록을 둘러싼 해석에 선을 그었다. 구단은 "출퇴근 기록은 경기장 통행 시 막힌 곳을 열기 위해 사원증을 태그한 기록"이라며 "시스템이 도입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출입증 없이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원 의원실에는 용인에서의 통화 기록 및 출장 내역, 출근 기록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들을 이미 다 제출했다"며 "국내외 전지훈련이나 해외 협약 등을 제외하고 평균적인 주 1~2회 출근 기록은 확실하게 나와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국 디렉터는 현역 시절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 모터스 등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이다.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33골을 기록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A매치 득점 공동 5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