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대 마약 운반 후 해외 도피…22년 만에 국내 송환

오문영 기자
2026.10.26 09:00

2002~2004년 남미 공해상서 마약 5385㎏ 운반 혐의
가나서 22년간 도피 생활…현지 경찰 공조로 검거

/사진=뉴스1

남미 공해상에서 4조8000억원 상당의 마약을 운반한 뒤 아프리카 가나로 도피한 80대 남성이 22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부산해양경찰서와 공조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자인 80대 남성 A씨를 지난 20일 가나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원양어선 B호의 관리·감독 책임자로 승선해 남미 공해상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마약류 총 5385㎏(약 4조8000억원 상당)을 5차례에 걸쳐 운반하고 그 대가로 운반비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함께 승선했던 공범들이 사법처리를 받자 가나로 도피했다. 이후 2004년부터 현지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약 22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해경은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등 추적을 이어왔다. 경찰청도 가나 경찰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조수사를 벌여 A씨의 소재를 확인했다.

이후 주가나 한국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현지 경찰이 A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가나 당국의 강제 추방 절차를 거쳐 최종 범행일로부터 약 22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부산해경은 A씨의 신병을 인수해 유치장에 입감했다. 향후 구체적인 마약 운반 경위와 운반비 수수 내역, 국제 마약밀매조직과의 연관성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은 "이번 송환은 양 기관과 현지 대사관, 가나 관계 당국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해외로 도피한 중대 해상범죄 피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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