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감독, 박정희 배후설에 펄쩍…"자기 아내를? 상상조차 싫었다"

윤혜주 기자
2026.10.28 09:50
사진=PD수첩 갈무리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는 설정은 애당초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지난 27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알고 묵인 또는 자기가 기획을 했다' 이런 설정 자체가 잘 안 맞았던 게 '내가 대통령이라면 그런 일을 시킬 수 있을까? 자기 아내를?' 그거는 상상하기조차 싫었었다"며 "그래서 일단 그 부분을 배제하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개봉 전 2만명이 넘는 관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기자 시사회까지 개최했지만, 당시에는 '사건 배후로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했다'는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게 허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저도 왜 이렇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영화 소재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1974년 수사 발표와 2005년 지상파 탐사 다큐멘터리(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간의 간극을 꼽았다.

허 감독은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때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그 당시 저희 부모님 뿐만 아니라 누나들고 그렇고 저도 굉장히 슬퍼했던 것 같다"며 "온 국민이 슬픔에 젖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 사건을 저도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당시 나왔던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1974년 수사 발표와 2005년에 나온 것들 사이 간극이 크더라"며 "이거는 어떤 영화로 다루고 싶은 매력적인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큐멘터리에서 실제 사건 당시 경호관이나 감식계장, 심지어 문세광을 들여보내게 했던 경호계장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제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2005년 제기된 의혹들을 토대로 영화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허 감독은 "1974년도 수사 발표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2005년도에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도 있었던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주요 언론들, 역사학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가지고 저는 영화를 만들었고, 질문을 극화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74년도에 나온 그 결과에 따르지 않고 새로운 얘기를 하느냐', '왜 거기에 대한 의문점을 다느냐'는 지적은 제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7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수 338만2132명을 동원하며 개봉 6주차에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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