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올림픽 공원 투표지 247만장 공개검증 종료…"정밀 분석"

정진솔 기자
2026.10.29 01:03

(종합)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이 진행하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한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자정을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선관위 특검은 28일 오전 11시49분쯤부터 공개검증을 시작해 29일 12시36분 검증을 마무리지었다. 이 특검은 공개검증을 마치면서 "특검은 검증 과정에서 참관인의 이의제기를 존중해 특정 투표지 박스 전체를 임의제출 받은 것을 비롯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했고 추후 정밀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검증 결과는 정치적 주장이나 추측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와 검증된 증거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며 "필요한 추가 확인사항이 있다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 일부 참관인들이 재검표를 요청하며 항의했으나 이 특검은 "수사 대상이 되는 투표지는 이 자리에서 선별된 것에 한정된 것으로 이외의 투표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1시49분쯤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여장과 현장 CCTV(폐쇄회로TV) 등 물품에 대한 임의 검증에 나섰다. 이날 검증에는 특검팀 110명여명과 선관위 직원 500여명, 국회와 언론 참관인 150여명 등이 참여했다.

현장 검증은 선관위 협조 아래 투표지 247만여장에 대한 임의검증 형식으로 진행됐다.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테이블 45여개가 마련됐다. 또 테이블마다 계수기 4대와 함께 선관위 직원 12명 안팎의 인원과 참관인 등이 배치됐다.

각 테이블은 이상 투표지가 있는지, 최종 투표수와 맞아떨어지는지 등을 살펴봤다. 특검팀은 문제가 있는 투표지를 확인할 경우 별도로 분류해 현장에 있는 감정부에서 정밀 감정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현장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장비도 투입됐다. 검증 절차로 문제가 발견된 투표지는 수사에 활용된다. 만약 문제가 없는 투표지는 선관위가 관리하는 창고로 옮겨진다.

특검팀은 당초 이날 오전 9시쯤 검증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측이 현장 촬영을 허용해달라고 항의하면서 미뤄졌다. 특검팀은 긴급회의를 거친 뒤 방송 카메라 2대와 여야가 각각 지정한 참관인 1명씩의 촬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검증 과정에서 투표지 보관상자의 봉인과 밀봉 상태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의 내용을 기록하고 제기자의 서명을 받았다. 또 일부 참관인은 오후 6시쯤 자신이 가져온 장비를 사용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참관인은 수사 절차를 직접 변경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참관인 등 4명이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검증에 앞서 이 특검은 이날 오전 9시37분쯤 "지방선거 투표 중단 사태로 함축되는 대한민국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잘 알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검증과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현행 선거 관리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거 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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