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영웅…우리의 자랑" 故최불암 빈소 찾은 동료 배우들

민수정 기자, 신홍규 기자
2026.10.30 14:46

(상보) 동료배우 줄줄이 추모 행렬…"마음 아파" 시민도 조문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6.10.30.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국민배우 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와 동료 배우들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이어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빈소 앞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보낸 근조기가 진열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최불암은 생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정오에 가까워지자 동료 배우들은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우 나문희(84)는 조문을 마치고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고인과) 추억이 너무 많아서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을 '아버지'로 기억했다. 유 전 장관은 "첫 데뷔 작품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하셨고,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라 생각한다"며 "'(건강이) 좋아지면 보자'고 하셨는데 결국은 이렇게 부고를 받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속에서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라는 놈은 거기 있을 거다'라고 해주셨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난다"며 "사람들에게도 (국민 아버지라는) 이미지로 계속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성환(76)과 가수 진성(66)도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김성환은 "형은 후배들이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선배"라며 "앞으로 우리 후배들은 오래도록 선배를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배님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진성도 "선생님은 우리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버둥 치면서 살아보겠다던 국민의 야망이 있던 시절의 산증인"이라며 "저세상에 가셔서는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빈소에는 일부러 추모를 위해 들른 시민들도 있었다. 드라마 '전원일기', '수사반장' 등 고인의 연기 활동을 평소 응원하던 팬들이었다. 김흥기씨(77)는 "과거 연극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최불암씨가) 명연기를 많이 보여줬다"며 "나보다도 10세 정도 많으신 분이라 우리 세대에서는 '영웅' 같은 배우였다"라고 회상했다.

인근 주민 40대 박모씨는 "고인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사반장'"이라며 "대배우의 빈소 앞에 있으니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했다.

최불암은 1939년 인천 제물포(당시 동구)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을 통해 데뷔했다. 1967년에는 현재의 KBS인 서울중앙방송 특채 6시 탤런트로 뽑혀 TV 드라마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1971~1984, 1985~1989)'과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 등 유명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한국인의 밥상' 등 유명 교양프로그램도 오랫동안 이끌었다. 90년대에는 한때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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