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위원장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전직 총리가 장례위원

배우 고(故)최불암의 장례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된다. 고인은 생전 해외 빈곤 아동과 국내 소외 청소년에 대한 활동에 나서고 전국후원회장까지 역임한 공적이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께서 어제 오후 10시30분 서울에서 입원 치료 중 별세하셨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초록우산은 극진한 예의와 경건함으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는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황 회장은 "지난주 화요일에 병상에서 뵀을 때 말씀은 잘 못하시는 상황이었지만 '회장님 초록우산 장으로 하라고 말씀하셔서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며 "방송장이나 영화인장 등 여러 장이 가능한데 일부러 초록우산장을 말씀하셔서 굉장히 감사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나머지 장례위원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 △ 홍문종 전 국회의원 △김성훈 신부 △한일수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초록우산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최불암은 1985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1990년대에는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해외후원회를 조직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도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찾아 빈곤 아동들을 위한 활동을 했다.
최근 14년간 김천 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소년 수형자들을 위해 연극과 뮤지컬 등을 가르치며 사회 복귀에 힘쓰기도 했다. 위기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해 처벌보다 공감과 지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인은 1998년 아동복지 향상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14년에도 대중문화발전에 대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황 회장은 "(고인이) 2015년 전국 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가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항상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시던 마음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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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일 진행된다. 고인은 발인일 여의도 성당과 서울 중구 무교동 소재 초록우산 본부를 거쳐 영면에 들게 된다.
재단 측은 초록우산 본부와 홈페이지에도 시민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