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는 이미 다 내셨습니다."
교통카드 결제에 실패해 당황한 국가유공자에게 한 버스 기사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요금을 대신 내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서 근무하는 마을버스 기사 A씨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무공수훈자 어르신을 배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복 차림의 어르신이 버스에 올라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단말기에서는 "미승인 카드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다시 카드를 찍어도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황한 어르신은 지갑을 뒤적이며 다른 카드를 찾았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어르신 옷에 달린 여러 개의 약장을 발견하고는 "괜찮아요. 타세요"라며 자리에 앉도록 안내했다. 이어 자신의 카드를 꺼내 버스 요금을 대신 결제했다.
어르신의 왼쪽 가슴에는 무공수훈자임을 나타내는 약장이 달려 있었다. 무공수훈자는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를 말한다.
A씨는 영상에서 "이 할아버지가 없었으면 나라도 없고 직장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유공자의 마을버스 요금은 유료지만 감사의 의미로 제가 내겠다.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것에 대한 보답은 무엇으로도 모자랄 것 같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기사님", "나라를 지켜주셨으니 이제는 나라가 지켜드려야 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그를 예우하는 기사님 모두 멋지다" 반응을 보였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국가유공자의 대중교통 이용 혜택은 보훈대상자 유형과 상이등급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애국지사와 상이 국가유공자 등 일부 보훈대상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X·SRT 등 열차는 연간 6회 무료 이용한 뒤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마을버스는 전국 공통 무료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국가유공자의 마을버스 무료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