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도 백척간두의 순위 싸움을 진행 중인 1위 팀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KBO 최연소 40홈런 도전에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한다. 그에 따라 플레이할 것이다. 뒷 타자가 쉬우면 거를 수밖에 없다. 이겨야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KT와 KIA 두 팀의 3연전은 후반기 순위 싸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일전으로 꼽힌다. KT는 4일 경기 전 시점으로 69승 3무 43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에 0.5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KIA 역시 63승 2무 52패로 3위 LG 트윈스와 2.5경기 차, 1위 KT와 7.5경기 차로 4위를 달리고 있어 선두 추격에 있어 마지막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한 가지 관전 포인트가 더 있다. 김도영의 KBO 최연소 40홈런 도전이다. 올해 KBO 리그 두 번째 MVP에 도전 중임 김도영은 6월 11홈런, 7월 8홈런, 8월 6홈런으로 순식간에 39홈런에 도달했다. 만약 6일 경기까지 홈런을 하나만 더 치게 되면 김도영은 '국민 타자' 이승엽(50) 전 감독의 KBO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승엽 전 감독은 1999시즌 22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40홈런에 성공, 그해 54홈런으로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KT는 당장의 순위 싸움이 더 급하다. 이강철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 기록은 다 따라온다"면서도 "우리는 이기는 쪽으로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이 홈런만 치는 선수는 아니라 더 그렇다. 준수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에 빠른 발은 홈런을 피하려 했다가 더 어려운 상황을 놓이게 할 수 있다. 실제로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9호 홈런을 치고 이후 3경기에서 안타 5개를 골라냈다. 홈런 욕심에도 아무 공에나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이범호 KIA 감독은 "본능적인 것 같다. 타석에 있을 때 내가 치고 싶어도 (방망이가) 안 나가는 공들이 있다. 많이 빠진 공이라든지, 아니면 내 타깃에 안 걸리는 공들은 치고 싶어도 방망이가 안 나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타율도 있고 출루도 있고 다른 것도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그러다 보니까 타깃에 안 들어오는 공은 홈런이 안 되니까 안 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 3연전은 공격적으로 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