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비극 [PADO]

수단의 비극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9.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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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의 8월 6일자 기사는 수단이 어떻게 폐허가 되어버렸는지를 조명합니다. 이 기사는 PADO가 8월 21일에 발행한 'UAE의 아프리카 제국' 기사와 함께 읽으시면 좀 더 입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수단의 비극 뒤에는 UAE을 포함한 외세들의 개입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홍해 주변에 늘 국제분쟁 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입니다. 모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교통로 중 하나인 아덴만-홍해 인접 국가들입니다. 지리적으로 중요한 만큼 지정학적 가치가 높고, 따라서 수많은 세력들(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이 호시탐탐 노리는 곳들입니다. 수단은 한국(남한) 크기의 인구(5000만 명)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땅 크기는 한반도의 8.6배나 됩니다. 지금 이곳에서 과거 함께 군부통치를 해왔던 두 세력이 나뉘어져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이 내전으로 수십 만 명이 죽었고, 140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외세들도 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자칭 "유일한 정규군" 수단군이 있고, 이에 맞서 준군사조직인 RSF(신속지원군)이 있습니다. 정규군이라고 해봤자 무장이 그렇게 중무장이 아니기 때문에 준군사조직과 무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거기에 RSF는 아프리카 지역에 "제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UAE의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UAE는 이스라엘과 제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UAE-이스라엘에 맞서는 중동지역 맞수는 사우디-튀르키예-이집트입니다. 이들은 이슬람권의 유일 핵무장 국가인 파키스탄과 가깝고, 최근 이들은 '메카 방어 동맹'을 공식 결성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수단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라이벌 구도가 수단에까지 확장된 셈입니다. 외세는 특정 국가의 분열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분열되면 될수록 맘대로 들어가서 이권을 챙길 수 있는 공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수단의 비극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임오군란, 갑신정변, 청일전쟁, 러일전쟁, 식민지지배, 분단, 전쟁을 겪은 우리로서는 수단의 비극이 더욱 가슴 아픕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4월 19일 일요일 수단 하르툼 도심의 텅 빈 검문소에 군인 복장의 마네킹이 세워져 있다. /사진=AP/뉴시스
2026년 4월 19일 일요일 수단 하르툼 도심의 텅 빈 검문소에 군인 복장의 마네킹이 세워져 있다. /사진=AP/뉴시스

기자가 차를 타고 하르툼 거리를 지나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적막이었다. 3년 전 현재의 내전이 발발하기 전만 해도 수단의 수도는 600만~900만 명이 거주하는 활기찬 대도시였다. 사헬 지역에서 가장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텅 비어버렸다. 시리아의 알레포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처럼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다.

이 참상은 전쟁의 두 당사자가 주도권을 놓고 벌인 잔혹한 전투의 결과다. 한쪽은 자금력이 풍부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고, 다른 한쪽은 수단 정규군인 수단군이다. 전쟁은 2023년 4월 15일 시작됐다. 이후 약 2년 동안 RSF는 대통령궁과 공항 주변의 역사적인 도심을 비롯해 수도 대부분을 장악했다. 주민 가운데 최대 50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수단군이 RSF를 수도에서 몰아낸 것은 지난해 3월에 이르러서였다.

RSF와 수단군의 전쟁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분쟁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버금간다. 사망자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약 14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란했다. 이는 금세기 들어 발생한 최대 규모의 강제이주다.

수단군은 전쟁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국제사회가 믿기를 바란다. 그러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군 수장이자 사실상의 수단 대통령인 압델 파타흐 알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군은 최근 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수단 싱크탱크 컨플루언스 어드바이저리의 콜루드 카이르는 수단군이 이러한 공세의 기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헤메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가 이끄는 RSF 역시 병력 대부분의 출신지인 다르푸르에 여전히 강력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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