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챔피언' 칠리치 서울 온다... 권순우·정현에 17세 조민혁까지, '역대 최대' 서울오픈 열린다

이원희 기자
2026.10.12 17:38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가 오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2014년 US오픈 챔피언 마린 칠리치를 비롯해 한국의 권순우, 정현, 그리고 17세 유망주 조민혁 등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22만5000달러로 증액되었으며 팬사인회와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마린 칠리치. /사진=마린 칠리치 SNS

2014년 US오픈 챔피언 마린 칠리치(38·크로아티아)와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 정현이 올가을 서울에서 한 무대에 선다.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이하 서울오픈)가 오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8일간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오픈은 지난해 챌린저 100에서 챌린저 125로 등급이 올라갔다. 총상금도 22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로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국내 유망주 선발전을 통과한 17세 조민혁(남원거점SC)도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칠리치와 같은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오픈은 2015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챌린저 125 등급으로 진행된다. 서울오픈이 챌린저 125 등급으로 열리는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총상금은 지난해 16만 달러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단식 우승자는 상금 3만3650달러(약 4500만 원)와 ATP 랭킹 포인트 125점을 받는다. 단식은 본선 32명과 예선 24명이 출전하며 복식에서는 16개 팀이 경쟁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칠리치다.

ATP가 지난 7일 발표한 본선 직접출전 명단에는 세계랭킹 80~120위권 선수만 9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 칠리치는 2014년 US오픈 정상에 올랐고 세계랭킹 최고 3위, ATP 투어 통산 21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24년에는 세계랭킹 777위로 항저우오픈 정상에 올라 ATP 투어 역대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초 댈러스오픈에서는 개인 통산 600승까지 달성했다. 현재 세계랭킹 80위로 이번 대회 1번 시드가 유력하다.

지난해 서울오픈 준우승자 콜먼 웡(홍콩·101위)도 다시 서울을 찾는다.

웡은 이달 초에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이빙(중국·113위)을 6-2, 6-4로 꺾고 홍콩 테니스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8월에는 홍콩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다. 아시안게임 결승 상대였던 우이빙도 서울오픈에 출전해 두 선수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도 3명이나 출전한다.

지난해 예선부터 출발해 정상까지 오른 시마부쿠로 쇼(일본·109위)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023년 챔피언 부윈차오커터(중국·93위), 2019년 챔피언 권순우도 본선에 직행한다.

지난해 신시내티 마스터스 4강에 올랐던 왼손잡이 테랑스 아트만(프랑스·99위)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권순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선수들의 도전도 관심을 모은다.

2019년 서울오픈 우승자 권순우(국군체육부대·161위)는 올해 4월 350위였던 세계랭킹을 불과 반년 만에 161위까지 끌어올리며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 2회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랭킹 52위까지 올랐던 권순우가 7년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센터코트로 돌아온다.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쓴 정현(김포시청·558위)은 예선부터 시작한다.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예선에서 두 차례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한다.

권순우와 정현은 지난 4월 광주오픈 챌린저 8강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권순우가 3-6,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예선 첫날인 25일은 '한국 선수의 날'로 운영된다. 정현과 넥스트젠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자 김태우(ATA)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집중 편성되며 관중석에서는 응원전도 펼쳐진다.

'17세 유망주' 조민혁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서울오픈 조직위원회는 지난 8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동구 해비치 강동 테니스클럽에서 18세 미만 국내 유망주 8명을 초청해 '유진투자증권 넥스트젠 인비테이셔널 로드 투 서울오픈'을 개최했다.

결승에서 조민혁이 동갑내기 김태우를 6-3, 6-3으로 꺾고 본선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김태우에게는 예선 와일드카드가 주어졌다.

2009년생 조민혁은 본선 32명 가운데 최연소 선수다. 최고령 칠리치와는 무려 21살 차이다. 칠리치가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2014년 조민혁은 불과 다섯 살이었다.

정현.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20세 이하 유망주들의 경쟁도 볼거리다.

오는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ATP 넥스트젠 파이널스 진출을 다투고 있는 레이스 7위 사카모토 레이(일본·137위)와 10위 얀 쿰스타트(체코·191위)가 서울오픈에 출전한다.

현재 넥스트젠 레이스 4위와 10위의 격차가 75점에 불과한 만큼 서울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25점이 파이널스 진출 경쟁의 향방을 바꿀 수도 있다.

올해 서울오픈은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니스 축제'를 목표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김은섭 서울특별시테니스협회 회장은 "주말마다 코트에서 라켓을 잡는 동호인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이 가을 테니스 축제의 무대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예선이 시작되는 25일부터 본선 2회전이 열리는 29일까지는 R석과 S석 등 지정석도 2만원 이하로 책정해 관람 문턱을 낮췄다.

31일과 11월 1일 오후에는 출전 선수 팬사인회가 열리고, 1988 서울올림픽 컬러와 서울시 캐릭터 '해치'를 활용한 공식 굿즈도 처음 선보인다.

서울오픈 포스터. /사진=서울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타이틀 스폰서 유진투자증권은 경기장에 메인 부스를 설치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골드 파트너 세르지오 타키니와 공식 사용구 바볼랏도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바볼랏 라켓과 가방, 코지마 안마기 등 총 160개의 경품이 걸린 럭키드로우도 진행된다.

주말 R석 관람객은 복순도가 막걸리와 그라츠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챔피언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주말 지정석 이상 티켓 구매자에게는 파트너사 제품으로 구성된 웰컴 기프트가 제공된다.

티켓은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25일부터는 경기장 매표소에서도 판매한다. 전 경기는 ATP 챌린저 TV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서울오픈은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와 대한테니스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테니스협회가 주관한다. 서울특별시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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