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외인 감독 없이도 또 이겼다! 25점 폭발 독일 국대 MVP...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또 울리고 KOVO컵 최다 7번째 정상

김동윤 기자
2026.10.26 08:04
대한항공 점보스가 2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1로 꺾고 우승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허리 수술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25점을 올린 잰더 케트진스키가 대회 MVP를 차지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컵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이 2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현대캐피탈과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 후 기뻐했다. /사진=KOVO 제공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허리 수술에도 대한항공 점보스의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독일 국가대표이자 새 외국인 공격수 잰더 케트진스키(26)의 화력과 베테랑 세터 한선수(41)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또 한 번 무너뜨렸다.

대한항공은 2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점수 3-1(26-24, 21-25, 25-23,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통산 7번째 우승(2007·2011·2014·2019·2022·2025·2026년)을 달성했다. 컵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우고 2위 현대캐피탈(5회)과 격차도 2회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뒤 준결승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했다. 결승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제압하면서 5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재대결에서도 웃었다. 두 팀은 당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3승 2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024년 컵대회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꺾었던 기억을 되살리려 했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 0-3 패배에 이어 결승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허리 수술을 받은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2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현대캐피탈과 남자부 결승에 참석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으로서는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 정상적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승에서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하파엘 헤드위즈 코치가 대신 팀을 지휘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케트진스키가 양 팀 최다인 25점을 터뜨렸고, 김규민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5점, 정지석이 14점을 올렸다. 임동혁도 7점, 정한용과 김민재가 나란히 6점을 보탰다.

특히 한선수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케트진스키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을 풀어가는 동시에 김규민을 활용한 중앙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흔들었다. 김규민은 공격 12개를 성공시키며 7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공격 득점에서 67-50으로 크게 앞섰다. 블로킹은 5-8로 밀렸지만, 공격 성공률 60.9%로 현대캐피탈(55.6%)보다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케트진스키와 김규민이 득점을 책임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38·등록명 레오)가 공격 성공률 73.33%로 24점을 올렸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허수봉(28)이 13점, 장추안이 7점, 신호진(25)이 7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2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남자부 결승에서 득점 후 포효했다. /사진=KOVO 제공

승부처는 3세트였다. 1세트를 26-24로 가져온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18-15로 앞서다 현대캐피탈 레오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하며 연속 실점했다. 여기에 최민호(38)의 블로킹까지 가세하면서 18-22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21-25로 세트를 내줬다.

세트 점수 1-1에서 맞이한 3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레오의 공격이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20-17까지 앞서가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케트진스키와 한선수가 있었다. 17-20에서 교체 투입된 케트진스키가 후위 공격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과 상대 실책이 연거푸 나오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23-23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대한항공의 해결사가 등장했다. 케트진스키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3으로 앞서갔고, 정한용이 신호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25-23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에서도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6-15에서 케트진스키의 후위 공격과 정한용의 오픈 공격,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9-15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도 레오와 신호진을 앞세워 20-18까지 추격했지만, 대한항공의 리드는 끝내 뒤집히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2-20에서 현대캐피탈 정태준의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공격 실패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마지막에는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이 상대 블로킹을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25-21로 경기를 끝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결승에서 25점을 올린 케트진스키에게 돌아갔다. 현대캐피탈 레오는 준우승팀 수훈선수(MIP), 대한항공 김민재는 라이징스타상을 각각 수상했다.

2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이 많은 관중 앞에 치러졌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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