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현장의 감 공존해야" 이택근 롯데 신임 단장의 소신... "경험 부족? 인정하고 도움 구하겠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10.28 09:01
롯데 자이언츠의 이택근 신임 단장이 현장 지도자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단장은 이동욱 신임 감독과 데이터 활용 및 현장의 감이 공존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현장의 권한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성적 반등과 팬들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오는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택근 롯데 신임 단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출발을 책임질 이택근(46) 신임 단장이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외부의 우려를 인정했다. 대신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부분은 도움을 구하겠다며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택근 단장은 지난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밖에서 지켜본 롯데는 수비가 약하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잠재력이 터질 수 있는 선수가 많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팀이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6일 이동욱(52) 신임 감독과 함께 이택근 단장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에게 3년 총액 20억 원을 안겼고,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로 이택근 단장을 선택했다.

이택근 단장은 KBO리그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 출신이다. 경남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2003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현대와 히어로즈, LG 트윈스, 넥센·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2020년까지 18년간 활약했다.

통산 1651경기에서 타율 0.302, 1621안타, 136홈런, 773타점, 175도루를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코치 연수를 받았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4~2025년 SBS스포츠 해설위원, 올해 tvN SPORTS·TVING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25년부터는 KBO 전력강화위원도 맡았다.

하지만 프로 구단의 지도자나 행정 책임자로 일한 경험은 없다. 선수와 해설위원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구단 전체를 운영해야 하는 단장은 또 다른 자리다.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택근 해설위원이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택근 단장도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 단장은 "사실 이런 부분(지도자)에 대해 내가 준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라면서도 "분명 그게 단점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걸 인정하고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려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출 이동욱 감독과 첫 대화부터 잘 통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이 단장은 "감독님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 선정 때문에 잠깐잠깐 말씀을 나눴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잘 맞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감독님이 생각했던 것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데이터 활용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동욱 감독은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데이터와 최신 야구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지도자로 알려졌고, 이 단장도 데이터를 활용한 해설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롯데 역시 이번 인선을 발표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전력 분석과 수비 강화, 프런트와 현장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데이터만으로 야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단장은 "내가 데이터를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이긴 했다. 그런데 분명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와 현장의 감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맹신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중시하면서도 그때그때 달라질 선수의 컨디션과 감정 그리고 현장의 판단도 함께 중시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단장은 "그런 것들을 빨리 파악해서 현장에서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게 데이터와 현장의 공존이라고 생각한다. 해설할 때와 실제 현장에서 선수를 기용해야 하는 상황은 다른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동욱 롯데 신임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현장의 권한을 존중하겠다는 생각도 분명했다. 이 단장은 "선수를 기용하는 상황은 매번 다르다. 그건 현장에 계시는 감독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보단 현장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단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 단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성적과 팬들의 신뢰 회복이다. 롯데는 올해 64승 3무 77패(승률 0.454), 7위로 시즌을 마치며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단장은 구단 측으로부터 어떤 주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성적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당연한 것 아니겠나. 그동안 롯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다. 성적으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구단도 이동욱 감독과 이 단장을 선임하며 "구단주의 비전과 의지에 발맞춰 구단은 스카우트를 포함한 프런트 혁신을 통해 팀 체질을 개선하고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라며 "선수 출신 이택근 단장의 전문성으로 현장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며, 맞춤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지속할 수 있는 팀 체제를 만드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롯데는 오는 11월 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 새로운 감독과 단장이 2027시즌을 준비하는 첫 일정이다. 한편 이동욱 신임 감독의 취임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 부산 롯데호텔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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