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뒤 큰 폭의 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가 이날 숨 고르기 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종목의 이번 주주환원책을 업황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향후 주가 리레이팅은 물론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만3000원(8.17%) 내린 25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3만9000원(2.25%) 내린 16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대 강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11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된 다음날인 지난 20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9만1000원 올라 16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업무 또는 지분 관계로 얽혀 있는 삼성생명은 이 시각 현재 전일 대비 11%대, 삼성물산은 8%대, SK스퀘어는 4%대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도 일제히 약세다. 이 시각 현재 'KODEX 반도체'는 전일 대비 3.31%, 'ACE AI반도체TOP3+'는 -3.28%, 'TIGER 반도체'는 –3.17%,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90%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최근 강세장을 펼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단기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책이 이들 주가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추가 환원 방식(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시기를 공유하고 내년 1월에는 정확한 규모와 방식을 확정 공시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을 3분 실적발표에서 구체화 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주주 환원 정책(잉여현금흐름의 50%)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 재원이 발생되고 이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지난 2024~2026년 대비 4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과 주주 환원의 동반 확대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경기 민감 사이클 주식에서 장기 복리 투자자산으로 재평가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난 19일 종가 150만원을 기준으로 발행 주식 수의 약 3.6%를 매입할 수 있는 규모로 전량 소각 시 EPS(주당순이익)가 약 3.8%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동일한 금액으로 취득 가능한 주식 수가 감소하는 만큼 저평가 구간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조기에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