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오히려 좋아...고수익에 배당까지 탄탄한 ETF는?

김지현 기자
2026.09.03 16:51

반도체 쏠림 완화 속 순환매 수혜주로도 부각… 실적·배당 두 마리 토끼 잡아

은행 관련 테마 ETF 수익률 추이 비교/그래픽=이지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장기물 국채금리의 최고치 경신이 잇따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은행주 ETF(상장지수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금리에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적과 배당 모두 탄탄해 변동성 장세 속 방어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ETF를 반도체 등 성장주와 함께 담는 '바벨전략'을 추천한다.

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은행'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76%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상위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은행'도 15.57% 수익률을 나타냈다.

고배당 ETF인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12.82%),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2.59%)도 각각 11위와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품의 구성종목 상위 비중 10종목 중 각각 7개, 9개가 은행이다.

은행은 대표적인 고금리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이자이익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늘어날 거란 기대도 있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시장금리 상승분을 더 빠르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당분간 쉽게 낮아지기 어려워 은행주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올랐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재정을 적극적으로 풀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빅테크 기업들이 AI(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이를 반전하기 위해선 AI 투자를 멈춰야 하는데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7월 들어 반도체로의 쏠림이 완화되고 업종 간 순환매 온기가 확산하는 흐름 속 은행주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는 13조1183억원으로 집계되며 우리를 제외한 4곳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주의 적극적인 배당은 별도의 수익원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지주 종목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추는 기조와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특성이 맞물리며, 주주환원에도 가장 적극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KODEX 은행과 SOL·TIGER 고배당플러스 ETF도 모두 월배당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금리 수혜와 함께 실적·배당을 모두 갖춘 방어주인 은행주 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그룹장은 "반도체가 포트폴리오의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면, 은행·금융지주 ETF를 수비수로 삼아 상대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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