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태광산업 경영협의회 의혹 공개서한...관여 중단 촉구

김은령 기자
2026.09.03 16:01
트러스톤자산운용 로고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 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3일 태광산업 이사회에 '경영협의회(경영지원협의체)'의 실체와 회사의 관계를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이 협의회를 출범 이래 그룹에 보탬이 된 기록은 찾기 어렵고, 매번 구설과 형사 문제의 중심에 서 온 조직으로 규정하고 관여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태광산업이 6월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과 지난달 13일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회신 모두 구체적 수치·기한 없이 검토와 방향 추진에 그친 배경에 경영협의회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20년간 평균 배당성향 1%였던 회사가 내놓은 답이 목표 수치 없는 '상향 방향 추진'이라면 사실상 무의미한 답변"이라며 "세 가지 요구 모두 수치·기한 없이 확정을 회피하고 결정을 이사회·주총 뒤로 미루는 동일한 화법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주요 의사결정이 실제로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 경영협의회와의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 경영협의회는 법인격도 설치 근거도 없이 12년째 그룹 경영을 좌우해 온 조직으로, 태광산업의 어떤 공시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며"유령과도 같은 기구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5년 3186억원 EB 발행 강행과 철회, 방향성 없는 밸류업 계획, 형식적 회신 등에 협의회의 간섭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트러스톤은 업무방해죄 관련 대법원 판례를 들어 협의회의 관여 중단을 요구하며 협의회의 설치 근거와 구성 등 10개항의 질의와 5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으로부터 이번 서한의 수령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회신이 없거나 형식적 답변에 그칠 경우 회계장부 열람등사, 주주대표소송, 임시주총 소집 청구 및 업무방해 고발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결정을 내렸다면 책임을 져야 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손을 떼야 한다"며 "태광산업 이사회는 유령 기구가 짜 놓은 결정에 도장만 찍는 자리가 아님을, 이번 회신이 보여준 '숫자 없는 검토'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임을 직접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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