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임시주총 안건 모두 가결…사업 목적 재편·결손금 전액 해소

박기영 기자
2026.09.03 16:03

캐릭터 사업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AI(인공지능), K-IP(지식재산권)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손오공이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결손금 보전 등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상법에 따른 특별결의 사항으로, 기존 57개 사업목적을 모빌리티, 캐릭터·IP·콘텐츠,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부동산, 금융투자 등 5개 핵심 그룹과 로봇·기타 조항을 포함한 총 64개 항목으로 전면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사업목적의 배열 순서다. 중고차·수입차 유통, 자동차 리스·할부금융, 전기차 판매 및 충전 설비 등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사업군을 정관 사업목적 제1순위 항목으로 전면 배치했다. 기존 완구 유통 중심 기업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주력 사업 정체성을 공식 전환했음을 명확하게 했다.

AI·소프트웨어 사업도 비중 있게 반영됐다. 정관에는 인공지능 모델·알고리즘 개발, 문자·이미지·음성·영상 인식(OCR·STT·비전) 솔루션,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AI 에이전트·업무자동화 소프트웨어(SaaS), 기계학습 데이터·지식그래프 구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 등 총 10개 항목이 별도 그룹으로 편성됐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문서인식 모델(SON OCR)을 중고차 성능점검기록부 처리 실무에 적용하고 20개 이상의 실서비스를 운영하는 멀티에이전트 플랫폼을 자체 구축해 온 실적을 이번 정관 개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시 주총서 이번 결손금 보전 안건 가결로 별도기준 850억원의 결손금을 회계상 전액 해소하기로 했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법정준비금 외에 미처리결손금을 공제해 산정된다. 이번 결손금 해소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손오공은 지난해 6월 HK모빌리티컴퍼니의 최대주주 등극과 클라쎄오토 인수를 시작으로 1년여간 모빌리티·AI·로보틱스·IP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이 기간 부천 사옥 매각(340억원), 전환사채 발행(280억원), 유상증자(50억원) 등으로 총 67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던 자회사 손오공아이비를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도 단순화했다.

차현일 손오공 대표는 "이번 정관 개정은 일부 문구 수정이 아니라 회사의 사업 정체성을 다시 쓰는 작업"이라며 "모빌리티를 정관 처음에 명시한 것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이미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오공은 1996년 1월 설립된 회사다. 당시에는 완구, 캐릭터 제품, 게임 패키지 유통 및 콘텐츠 제작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캐릭터·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시작했으나 최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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