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다음주 미래에셋證 거점점포 검사…스페이스X '2차 정조준'

방윤영 기자
2026.09.10 16:43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서 '전문투자자 등록 영업' 이뤄졌는지 검사
불건전 영업행위 추가로 발견될 경우 제재 수위 더 높아질 듯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점 모습.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주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 검사에 착수한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전문투자자가 급증한 것을 두고 등록·운영상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둘러싼 1차 검사에 이은 사실상 2차 검사로 평가된다. 앞서 마무리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실패 관련 검사에 더해 거점점포에서 위법 행위가 추가로 확인되면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주 초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 검사에 돌입한다. 거점점포 검사는 금감원이 올해 초 업무계획에서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사안이지만 이번엔 스페이스X와 관련해 추가 위법 행위가 없는지 들여다보려는 성격이 짙다. 사실상 스페이스X 관련 2차 검사다. 전문투자자 등록·운영 절차가 적절했는지가 핵심 점검 대상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청약에 참여한 전문투자자가 4000명에 달하자 일반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하는 위법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의심한다.

전문투자자는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월말 평균잔고가 5000만원 이상이고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요건 등을 충족하면 등록할 수 있다. 요건은 비교적 느슨한 편이지만 전문투자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거점점포 등 영업점에서 '전문투자자 등록 영업'이 이뤄졌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거점점포를 들여다보는 건 투자자를 최일선에서 만나는 곳인 데다 연봉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PB(프라이빗뱅커)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PB는 실적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다 보니 무리한 영업 행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증권사 본사도 일부 영업점과 PB가 수익을 올려준다는 이유로 관여하지 않거나 봐주기식 감사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증시 호황에 고령층 투자자가 증권사 영업점을 찾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당국은 거점점포 검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지난해 메리츠증권·삼성증권에 이어 올해 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등도 검사했다. 앞으로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제재 수위는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실패 검사와 거점점포 검사를 모두 마무리한 뒤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점점포 검사까지 더해지면서 고강도 검사가 예상된다"며 "앞서 거점점포 관련 영업정지 이상 중징계안을 결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제재 수위도 더 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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