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배당 수익뿐 아니라 주가 상승 가능성과 세제 혜택까지 고루 따진 배당주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배당금·세제 혜택·주주환원율 등을 고려한 추천 배당 업종은 △반도체 △은행 △보험 △증권 △통신 △미디어 △유통·음식료 △생활소비재 △자동차 △운송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종은 배당 시즌 및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 국면에서 견고한 펀더멘털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자본 이득도 동시에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으로 단순 배당수익률만으로는 배당주 투자 매력이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이들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업종과 기업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다.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266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50%인 133조원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고배당 기업이기도 하다.
안 연구원은 "올해 실행 가능한 주주환원 재원은 약 97조원으로 추정되며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우선 실시하고 나머지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1만380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 FCF의 50%인 약 70조원을 주주환원에 쓸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40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30조원 중 20조원 내외를 특별 배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배당금은 주당 2만8500원이다.
은행에서는 우리금융지주, KB금융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이 추천됐다. 대부분 은행주가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 등은 올해 지급되는 배당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금리 상승기에 은행주는 이자 이익이 증가로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 금리 상승 수혜와 고배당 수혜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9%로 주요 보험주 중 가장 높고, 2030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상향할 계획이기도 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관련 이익에 따라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세 기업 모두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증권사에서는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거론된다. 최근 증권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을 1만3000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6500원, 2만1500원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통신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추천됐다. KT는 올해부터 4년간 1조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기로 결정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00억원, 올해 900억원 규모로 매년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배당수익 분리과세 기업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미디어에서는 고배당 기반 주주환원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면서 최근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인 {나스미디어}, 인크로스, 제일기획 등이, 유통·음식료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생활소비재에서는 화장품 수출 호조로 주주환원 규모가 동반 증가 중인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이 추천됐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가 추천됐는데, 관세 등 영향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운송 부문에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연간 이익이 증가한 팬오션, 현대글로비스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