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재산분할 9440억 주식 매각"...최태원, 주가 오르면 돈 번다

"이혼 재산분할 9440억 주식 매각"...최태원, 주가 오르면 돈 번다

김경렬 기자
2026.10.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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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2차 변론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6월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2차 변론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산분할금 마련을 위해 SK㈜ 지분 9440억원어치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차액 정산이 주목받는다. 이 가운데 4000억원어치에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이 붙었다. 주식은 한국투자증권에 넘기지만 3년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은 최 회장이 계속 가져가는 구조다. 3년 뒤 SK㈜ 주가가 기준가(58만7000원)보다 오르면 최 회장이 차액을 받고, 내리면 물어줘야 한다. SK 주가 향방이 기준가 대비 차액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남은 것이다.

8일 SK(555,000원 ▼25,000 -4.31%)㈜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2.59%) 내린 56만5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SK㈜ 주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 기대에 힘입어 지난 6월 88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7월 폭락장을 거치며 지금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연초(지난 1월2일 종가 25만9000원)와 비교하면 2배 넘는 가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2일 SK㈜ 주식 165만3924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총 9440억원으로 법원이 최 회장에게 전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한 재산분할금과 정확히 일치한다. SK㈜는 지난 2일 공시에서 매각 목적을 '개인 소요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시의 뼈대는 9440억원어치 가운데 5440억원어치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전략적투자자(SI)에게 팔고 나머지 4000억원어치는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몫에는 PRS 계약이 붙었다. 한국투자증권은 SK㈜ 주식을 3년간 보유한 뒤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매각 시점에 한국투자증권은 최 회장과 기준가(주당 58만7000원) 대비 차액을 정산해야 한다. 주가가 기준가보다 오르면 최 회장이 차액을 받고, 내리면 최 회장이 차액을 물어준다.

이 계약은 최 회장과 한국투자증권, 기존 주주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일단 4000억원에 주식을 넘겼지만 앞으로도 주가 손익은 계속 가져간다. 한국투자증권은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원금 4000억원에 대한 이자(수수료)를 확정적으로 받는다. 기존 주주는 4000억원어치 주식이 3년간 묶이면서 당장 주가에 미칠 타격을 피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PRS 계약을 계열사인 SK하이닉스(1,681,000원 ▼42,000 -2.44%)의 선전을 염두에 둔 거래로 평가한다. SK하이닉스의 AI(인공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효과가 수익성으로 이어져 그룹사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다.

지배구조 타격도 최소화했다. 2024년 이혼소송 2심에서 재산분할금은 1조3808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가치는 2조원대여서 보유 지분의 67% 이상을 팔아야 했지만 이후 주가가 올라 11%대만 매각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최 회장→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7.8%, SK㈜의 SK스퀘어 지분율은 32.14%,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5.5%로 낮아지지만 현재 지배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이 직접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은 3620주로 미미해 재산 분할을 위한 매각 대상에서 논외라는 평가다.

한편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7월 결정한 재산분할금(9440억원)은 2심 때(1조3808억원)보다 4368억원 줄었다. 대법원이 판단한 주식 평가 기준일(2024년 4월16일)의 SK㈜ 종가는 16만3400원으로 지난 6월 고점의 5분의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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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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