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배당 수익뿐 아니라 주가 상승 가능성과 세제 혜택까지 고루 따진 배당주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배당금·세제 혜택·주주환원율 등을 고려한 추천 배당 업종은 △반도체 △은행 △보험 △증권 △통신 △미디어 △유통·음식료 △생활소비재 △자동차 △운송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종은 배당 시즌 및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 국면에서 견고한 펀더멘털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자본 이득도 동시에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으로 단순 배당수익률만으로는 배당주 투자 매력이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이들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업종과 기업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262,000원 ▼6,500 -2.42%)와 SK하이닉스(1,681,000원 ▼42,000 -2.44%)가 추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다.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266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50%인 133조원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고배당 기업이기도 하다.
안 연구원은 "올해 실행 가능한 주주환원 재원은 약 97조원으로 추정되며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우선 실시하고 나머지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1만380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 FCF의 50%인 약 70조원을 주주환원에 쓸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40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30조원 중 20조원 내외를 특별 배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배당금은 주당 2만8500원이다.
은행에서는 우리금융지주(32,350원 ▼1,000 -3%), KB금융(162,800원 ▼5,700 -3.38%) JB금융지주(27,850원 ▼400 -1.42%), BNK금융지주(15,310원 ▼170 -1.1%), 카카오뱅크(19,470원 ▼390 -1.96%) 등이 추천됐다. 대부분 은행주가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 등은 올해 지급되는 배당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금리 상승기에 은행주는 이자 이익이 증가로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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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서는 삼성생명(269,000원 ▼12,000 -4.27%), 삼성화재(612,000원 ▼17,000 -2.7%), DB손해보험(186,600원 ▼300 -0.16%) 등이 금리 상승 수혜와 고배당 수혜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9%로 주요 보험주 중 가장 높고, 2030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상향할 계획이기도 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관련 이익에 따라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세 기업 모두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증권사에서는 한국금융지주(168,600원 ▼5,800 -3.33%), 삼성증권(85,700원 ▼3,700 -4.14%), 키움증권(243,000원 ▼4,000 -1.62%) 등이 거론된다. 최근 증권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을 1만3000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6500원, 2만1500원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통신에서는 KT(52,100원 ▲800 +1.56%)와 LG유플러스(14,400원 ▼100 -0.69%)가 추천됐다. KT는 올해부터 4년간 1조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기로 결정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00억원, 올해 900억원 규모로 매년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배당수익 분리과세 기업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미디어에서는 고배당 기반 주주환원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면서 최근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인 {나스미디어}, 인크로스(5,070원 ▲60 +1.2%), 제일기획(18,820원 ▼140 -0.74%) 등이, 유통·음식료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는 롯데쇼핑(97,800원 ▼1,200 -1.21%)과 신세계(305,500원 ▼14,000 -4.38%), 생활소비재에서는 화장품 수출 호조로 주주환원 규모가 동반 증가 중인 에이피알(371,500원 ▼7,500 -1.98%), 아모레퍼시픽(135,900원 ▼2,600 -1.88%), 코스맥스(306,500원 ▼2,000 -0.65%) 등이 추천됐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324,500원 ▼11,500 -3.42%)가 추천됐는데, 관세 등 영향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운송 부문에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연간 이익이 증가한 팬오션(6,030원 ▼180 -2.9%), 현대글로비스(182,900원 ▼5,100 -2.71%)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