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일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15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폴란드 외 지역에서의 수출 수주 계약이 부재하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내년 이익 전망을 24%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글로벌 방산주의 밸류에이션(가치) 하락 역시 반영했다. 다만 현대로템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시장의 우려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47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0.5% 밑돌았다. 매출액은 0.1% 증가한 1조6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5.2%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3분기 전사 매출액은 시장 예상을 10% 하회했다"며 "원화 강세가 수출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매출 부진에도 영업이익률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한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이 1차 실행계약에서 2차 실행계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고, 통상 회사가 프로젝트 초반에 보수적인 예정 원가 가정을 적용해왔다"며 "3분기 수출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음에도 방산 부문 이익률이 양호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주가는 전일 기준 최근 3개월간 37%, 지난 5월 초 대비로는 63% 급락하며 국내 대형 방산주 중에서도 가장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의 높은 수익성과 외형성장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우려가 제기된 원인은 지연된 추가 수출 수주 계약이라고 봤다. 현재 현대로템의 높은 수익성은 방산 부문의 수출 사업 덕분이나, 방산 수출 매출이 여전히 폴란드 프로젝트 한 곳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는 것. 폴란드 이외 지역으로의 두 번째 수출 수주 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방위산업은 한 지역으로의 수출이 다시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을 유도하는 구조"라며 "해외 판매와 운용 실적이 누적될수록 잠재 구매자들의 검증 요구를 통과하기가 쉬워지고, 제조사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 수출 수주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체결 시점이 추가로 늦춰진다면 내년 이익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페루, 이라크를 대상으로 수출 수주 계약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루마니아와 페루는 현지 정치 지형 변화로 인한 절차적인 지연, 이라크는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수출 수주 계약 시점을 전망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주 계약 체결 시점은 이미 기존 전망 대비 지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담보해 줄 수 있는 미래 사업 관련 입찰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올해 다목적 무인 차량 사업과 KF-21 탑재용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 개발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며 "현대로템이 다목적 무인 차량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램제트 엔진과 관련한 선행 과제들을 상당 부분 수행했고, 실제 생산 기술을 확보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